WHO 승인 백신 접종땐 격리면제 검토.. 전문가들 "중국 시노팜 포함돼 우려"

김정환 기자 2021. 5. 18.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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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7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승인한 백신을 접종 완료한 사람은 우리나라에 입국할 때 자가 격리 면제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WHO가 승인한 백신은 미국 백신인 화이자·모더나·얀센과 영국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중국 백신 시노팜이다. 정부가 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시노팜 접종 완료자까지 자가 격리 면제 혜택을 받게 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현재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백신뿐만 아니라 WHO에서 긴급 사용 승인한 백신도 포함해서 (미국 입국자에 대해 자가 격리 면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기준을 정하고 있다”며 “해당 국가에서만 승인된 백신으로 (자가 격리 면제 혜택을) 줄 경우 상당히 범위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WHO 승인 백신까지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각국은 코로나 백신 접종 상호 인정 협약을 논의 중이다. 우리 정부가 지난 5일부터 자가 격리 면제 혜택을 주는 사람은 우리나라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민에 한정돼 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 자유로운 해외여행 등을 위해 다른 나라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에게 혜택을 줄 수밖에 없다. 정부는 “현재 외교부를 중심으로 각국이 어느 정도 엄밀하게 (접종 증명) 절차를 확인하는지, 또 개별 국가의 자가 격리 면제 범위, 예방접종증명서를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 중인지 확인해 국가별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중국 백신의 예방 효과를 입증할 자료가 부족한 것이 문제다. WHO에 따르면 코로나 유증상자나 입원 환자에 대한 시노팜 효능은 79%다. 그러나 60세 이상 고령층은 임상 대상자가 적어 백신 효능을 평가하지 못했고,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는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재훈 가천대 교수는 “시노팜은 아직 3상 중간 결과 자료만 나온 상황”이라며 “현재 이 백신의 자료를 꼼꼼하게 검토해서 결정할 사안이다”고 했다. 김우주 고려대 교수는 “WHO가 저개발 국가에 분배할 백신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노팜도 긴급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WHO의 승인과 무관하게 우리 정부가 자체적으로 시노팜 자료를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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