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년농업인, 농업 기술창업이 답이다

김희원 2021. 5. 17.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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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농업이 '퍼플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량생산 중심의 전통농업에서 농산물 가공, 농업 신기술 및 첨단과학기술과의 융복합, 치유농업, 전통문화·관광과 연계해 농업 외연이 확대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창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실효성이 검증된 농업 신기술을 활용한 창업은 청년들이 도전하기에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농촌진흥청의 연구개발 성과가 청년농업인의 열정과 만나 성공적인 기술창업이라는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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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농업이 ‘퍼플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과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을 조합한 퍼플오션은 새로운 생각이나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식량생산 중심의 전통농업에서 농산물 가공, 농업 신기술 및 첨단과학기술과의 융복합, 치유농업, 전통문화·관광과 연계해 농업 외연이 확대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창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청년들의 귀촌과 영농 정착을 돕는 다양한 정책 시행도 전문농업인을 꿈꾸는 MZ세대(1980∼2000년대생)의 창농과 귀농 결심을 굳히는 요인이다. 열정과 전문성을 갖춘 청년들이 극심한 취업난과 불투명한 미래에 내몰리지 않고 농업·농촌을 무대 삼아 값진 도전에 나서고 있다.

2019년 창업기업 실태조사(창업진흥원)를 보면, 농림어업 분야의 40대 미만 창업자는 7.4%로 집계됐다. 농업 이외 타 산업의 40대 미만 평균 창업자 비율 25.1%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편이다. 농림어업 분야를 창업할 때,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성공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았다. 또, 제공받는 기술과 정보의 신뢰도가 낮다는 점도 창업을 가로막는 장벽이라고 지적했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창업은 머릿속으로 그려온 창의적인 생각을 현실화하는 것이다. 막연한 도전과 이상만으로는 성공할 수는 없다. 특히 실패의 가능성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창업에 대한 위험 부담을 낮추는 지름길이다. 이런 이유로 실효성이 검증된 농업 신기술을 활용한 창업은 청년들이 도전하기에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기술창업의 기반이 되는 농촌진흥청 보유 특허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11년부터 급증한 보유 특허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279건씩 증가했다. 2020년 기준 농촌진흥청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만 총 4069건에 달한다.

이러한 연구 성과 특허 기술을 이전 받아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창업기업도 한둘이 아니다. 경남 하동에서 유아용 식품을 제조하는 한 기업은 과일, 채소를 첨가한 발효 쌀죽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최근 2년간 매출액을 약 2.3배 올렸다. 경기 용인에서 맞춤형 유산균 발효 음료를 제조·판매하는 한 기업은 노루궁뎅이버섯에서 추출한 조성물 및 제조방법에 관한 기술 3건을 이전받아 개발한 신제품으로 전년 대비 1.8배 매출 증가 효과를 거뒀다. 또한, 전북 군산에서 아열대작물인 구아바를 재배하는 청년농업인은 항스트레스 조성물과 그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건강음료를 개발하고, 소비자에게 선보일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첫술에 배부르기는 어렵다. 실질적인 창업 효과가 나타나려면 청년농업인에 대한 지원체계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 청년농업인 역시 자신이 뛰어든 영역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해야 제대로 된 혁신을 꾀할 수 있으며,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의 연구개발 성과가 청년농업인의 열정과 만나 성공적인 기술창업이라는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 청년농업인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혁신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농산업 분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정받기를 바란다. 청년농업인을 육성하면 젊은 농촌은 저절로 만들어진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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