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 2사, 삼성이 뒤집었다
LG에 3 대 1 역전승..선두 지켜
[경향신문]
0-1로 뒤지던 9회초 1사 후, 삼성은 LG 마무리 고우석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구자욱이 볼넷을 고르더니 피렐리가 우중간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4번 오재일이 시속 154㎞ 강속구에 헛스윙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기운이 식으려 할 때, 최근 가라앉던 돌풍의 사나이 강민호(36)가 등장했다.
모처럼 시즌 초반 뜨거운 타격으로 타율 1위를 다투던 강민호는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이 0.241로 처져 있었다. 이날도 앞선 세 타석 모두 삼진과 범타로 물러나며 침묵하던 강민호는 고우석의 강속구를 2구 연속 걷어내더니 3구째 볼을 고른 뒤 4구째를 받아쳤다. 시속 154㎞ 직구에 강민호가 휘두른 타구는 우중간 외야로 뻗었다. 발이 빠른 LG 중견수 신민재가 달려가 슬라이딩해봤지만 잡지 못했고, 3루 주자 구자욱과 1루 대주자 김지찬까지 홈을 밟았다. 2-1로 역전한 삼성은 이원석의 좌전 적시타로 3-1을 만들며 고우석을 강판시켰다.
삼성은 17일 잠실 LG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LG 3연전에서 2패를 당해 싹쓸이 패배로 1위까지 내줄 위기에 몰려 있던 삼성은 9회 역전극으로 선두를 지켰다. 22승(15패)으로 승률 0.595를 기록한 삼성은 2위 NC(20승15패·0.571)와 1경기 차, 3위 LG(20승16패·0.556)와는 1.5경기 차로 간격을 벌렸다.
시즌 초반 선두로 내달린 삼성은 5월 들어 주춤해졌다. 특히 지난 15일 LG전까지 5경기에서는 2승3패로 고전했다.
LG를 만나 14~15일 이틀간 7점밖에 뽑지 못해 연패를 당한 삼성은 이날도 LG 선발 케이시 켈리를 상대로 7이닝 동안 2안타에 묶였다. 삼성 선발 이승민은 3회말 정주현에게 솔로홈런을 내줘 4이닝 2안타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그러나 5회부터 이승현, 장필준, 심창민, 최지광이 차례로 등판, 1이닝씩 막아내 버텼고 결국 9회초 LG 뒷문을 공략하며 역전했다. 9회말에는 마무리 오승환이 등판해 12세이브째를 거뒀다.
창원 KIA-NC전과 사직 KT-롯데전이 비 때문에 취소된 가운데 문학에서는 두산이 SSG를 8-3으로 꺾었다.
김은진 기자 muldre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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