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후 6연승' 산초, 도르트문트 챔스 진출 이끌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 도르트문트, 산초 복귀 후 7연승
▲ 도르트문트, 포칼 우승 & 챔스 진출권 획득
▲ 산초,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공격포인트(4골 5도움)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측면 공격수 제이든 산초가 마인츠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움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도르트문트 역시 산초 부상 복귀 이후 7연승을 달리며 DFB 포칼 우승과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획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도르트문트가 오펠 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마인츠와의 2020/21 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에서 3-1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도르트문트는 19승 4무 10패 승점 61점(골득실 +27)으로 RB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2-2 무승부에 그친 볼프스부르크(승점 61점, 골득실 +25)를 골득실에서 제치면서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더 의미가 있는 건 바로 33라운드까지 도르트문트에 승점 1점 차 5위였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가 샬케 원정에서 3-4로 패하면서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졌다는 데에 있다. 이에 힘입어 도르트문트는 최종전 결과와 상관 없이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이내를 확정지었다.
사실 마인츠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마인츠는 이 경기 이전까지 9경기 5승 4무 무패 행진을 이어오면서 분데스리가 전체 팀들 중 해당 시점 최다 경기 무패를 이어오고 있었다. 심지어 프랑크푸르트가 33라운드 홈에서 마인츠에게 1-1 무승부에 그치면서 4위 자리를 도르트문트에게 내주었다. 이래저래 힘든 일전이 예상됐다.
도르트문트는 마인츠전에 에딘 테르치치 감독 체제에서 즐겨 사용하는 4-3-3이 아닌 공격적인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엘링 홀란드가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나섰고, 주장 마르코 로이스를 중심으로 제이든 산초와 조바니 레이나가 좌우에 위치하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마흐무드 다후드와 주드 벨링엄이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하파엘 게레이루와 토마스 뫼니에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마츠 훔멜스와 마누엘 아칸지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로만 뷔어키 골키퍼가 지켰다.
초반 공격을 주도한 건 도르트문트였다. 도르트문트는 전반에만 무려 9회의 슈팅을 시도하며 마인츠의 골문을 위협했다. 반면 마인츠의 전반전 슈팅 숫자는 단 1회 밖에 되지 않았고, 그마저도 전반전 막판에 해당하는 39분경에 공격수 카림 오니시보가 다소 무리해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한 게 전부였다.
이 과정에서 도르트문트가 일찌감치 두 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아나갔다. 먼저 23분경, 뫼니에의 크로스가 마인츠 수비수 머리를 스치고선 뒤로 흐른 걸 산초가 잡아서 컷백 패스(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게레이루가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서 41분경, 게레이루의 패스를 받은 산초가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 안을 침투해 들어가서 땅볼 크로스로 가져간 걸 골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로이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인츠가 오른쪽 윙백 다니 다 코스타와 공격수 로베르트 글라첼을 빼고 미드필더 에드밀손 페르난데스와 공격수 로빈 콰이송을 교체 출전시키며 대대적인 변화를 모색했다. 다 코스타를 대신해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던 다니엘 브로진스키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이는 주효했다. 마인츠는 후반 시작부터 35분경까지 7회의 슈팅을 시도하며 도르트문트를 위협했다. 특히 오른쪽으로 이동한 브로진스키가 찬스메이킹 3회와 슈팅 1회를 포함해 마인츠가 기록한 7번의 슈팅 중 6번의 슈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브로진스키의 직선적인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정작 추가골도 도르트문트로부터 나왔다. 후반 31분경에 부진했던 레이나를 빼고 율리안 브란트를 투입한 도르트문트는 후반 35분경, 뷔어키 골키퍼의 롱패스를 홀란드가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이겨내고선 땅볼 크로스를 연결한 걸 브란트가 받아선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여유가 생긴 도르트문트는 후반 39분경, 게레이루와 산초, 로이스를 빼고 니코 슐츠와 헤이니에르, 토르강 아자르를 투입했다. 이어서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벨링엄 대신 토마스 델라이니를 교체 출전시키면서 체력 안배에 나섰다. 도르트문트는 정규 시간 종료 직전,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마인츠 수비형 미드필더 레안드로 바레이로 마르틴스와 공중볼을 경합하던 아자르가 핸드볼 반칙을 범하면서 콰이송에게 페널티 킥 실점을 허용했으나 이후 더 이상의 실점을 내주지 않으면서 3-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 경기 최우수 선수는 바로 산초였다. 산초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드리블 돌파 5회를 성공시킨 데다가 슈팅 2회와 찬스 메이킹 2회를 기록하며 도르트문트 공격을 이끌었다. 볼터치 역시 90회로 수비수들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수치였다.
무엇보다도 산초는 이 경기 2도움을 추가하면서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1도움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그는 2018/19 시즌 14도움과 2019/20 시즌 16도움에 이어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움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전설적인 측면 미드필더 데이빗 베컴(1997년부터 2001년까지 4시즌 연속)에 이어 잉글랜드 선수로는 처음으로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도움을 올린 대기록이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이번 시즌엔 부상으로 25경기 출전에 그쳤다는 데에 있다(2018/19 시즌 34경기, 2019/20 시즌 32경기).
산초의 역량은 그가 부상 복귀한 이후 도르트문트가 연승을 달렸다는 데에 있다. 도르트문트는 3월 초부터 4월 중순까지 산초가 6주간 부상으로 결장한 동안 공식 대회 9경기에서 3승 2무 4패(분데스리가 3승 1무 2패)의 부진을 보였다. 한 때 도르트문트와 4위 프랑크푸르트의 승점 차는 7점까지 벌어졌고, 챔피언스 리그 8강전에서도 맨체스터 시티에게 2전 전패를 당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산초가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공식 대회 6연승 신바람 행진을 달렸다(산초가 부상에서 복귀하기 바로 직전 경기였던 베르더 브레멘전까지 포함하면 7연승이다). 이 덕에 도르트문트는 2016/17 시즌 이후 4년 만에 포칼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 4경기에서 산초의 활약상은 절대적이었다. 홀슈타인 킬과의 포칼 준결승전에서 2도움을 올리며 5-0 대승에 기여한 그는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서 라이프치히와의 포칼 결승전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며 4-1 대승을 견인한 그는 이번 마인츠전에서도 2도움을 올렸다. 최근 4경기 모두 2개 이상의 공격포인트(골+도움)을 올리며 4골 5도움이라는 경이적인 공격력을 자랑한 산초이다.
분명 현 시점 도르트문트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산초와 동갑내기 공격수 홀란드이다. 하지만 공격 전반에 끼치는 영향력만 놓고 보면 산초 역시 홀란드 못지 않다. 시즌 막판 도르트문트의 7연승 행진이 가능했던 건 산초의 부상 복귀에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르트문트 단장 미하엘 초어크는 특정 조건 하에서 산초의 이적이 발동하는 신사협정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많은 명문 구단들이 산초 영입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 팬들은 가능하다면 새 시즌에도 홀란드와 산초가 팀 공격을 이끌어주길 바라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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