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 대한민국 청소년이 불행한 이유는

이은지 2021. 5. 1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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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09:35~09:40)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1년 5월 17일 (월요일)

■ 대담 :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대한민국 청소년이 불행한 이유는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웃음 한 번으로 주위의 모든 빛을 끌어 모으는 아이들, 그 아이들이 있어서 우리는 정말 행복하죠. 하지만 우리는 정작 아이들이 원하는 것, 아이들을 웃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번 주 마음주치의는 아이들의 마음을 오롯이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함께 해주실 분, 소개해드릴게요.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동원' 교수님이십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 신동원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하 신동원)> 네, 안녕하세요.

◇ 김창기> 반갑습니다. 많은 분들이 정신건강의학과를 성인과 소아청소년으로 분리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 신동원> 네, 일단 나이가 중요하긴 합니다. 8세 이하 소아청소년 아이들을 위주로 보는데요. 아이들을 보다보면 가족 가운데도 마음이 아프신 분들이 많기 때문에 부모님,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다 이렇게 연결해서 보다보면 꼭 그 나이의 경계에 따라서 18세 이하 환자만 보는 건 아닙니다. 그리고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어릴 때 발병한 병, 예를 들어서 ADHD라든지, 자폐증, 지적장애, 이런 환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다음에도 계속해서 치료를 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습니다.

◇ 김창기> 타인의 마음을 알기가 어려운 건 어떤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말입니다 어른이 된 이후에 청소년이 된 아이의 마음을 알기는 정말 어렵죠.

◆ 신동원> 아이를 보는 게 2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어른에 비해서 마음을 굉장히 알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거는 아이들이 마음을 감춰서라기보다 아이들 스스로가 표현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 마음을 헤아리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고요. 하지만 반대로 아이들의 마음을 알기 훨씬 쉽다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굉장히 솔직합니다. 어른들은 계속 "솔직히 말해봐"라고 얘기하지만 더 이상 솔직할 게 없어요.

◇ 김창기> (아이들은) "말했잖아"라고 말하죠.

◆ 신동원> 그런, 어떻게 보면 완전히 반대되는 그런 2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김창기> 또, 제 경우를 보면 이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아이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내가 원하는 나의 아이의 모습을 찾아싶어하고, 만들고 싶어 하다가 보니까, 오해와 갈등이 생기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은 '신동원' 교수님께서 내 아이의 마음을 읽는 법을 가르쳐주실 것입니다. 잘 배워보도록 하죠. 사실 부모 둘 만 모여도 하는 고민이잖아요. "우리 애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사실, 이 말은 바꿔 말하면 부모와 자녀 간에 대화가 별로 없었다, 라는 얘기처럼 들리죠?

◆ 신동원> 병원에 아이를 데려오시는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가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다", "그 생각을 좀 알아봐달라"해서 데리고 오시는 경우들이 참 많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애는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다 해요. 그런데 부모님은 부모님이 듣고 싶은 얘기가 나올 때까지 그 아이가 하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부모님은 계속 듣지를 못하는 거죠.

◇ 김창기> 그렇죠. 엄마가 상처받을까봐 마음을 못 여는 아이들도 있잖아요?

◆ 신동원> 네, 그렇죠.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우리 엄마가 너무 상속해할 거예요" 그래서 엄마를 배려해서 마음을 감추는 그런 아이들도 있습니다.

◇ 김창기> 예, 저는 제일 황당한 게 부모님께서 "얘는 말은 안 해요" 그랬는데, 진료실에 들어가서는 1시간 동안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더 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간혹 있더라고요.

◆ 신동원> 네, 그렇죠. (아이에게)"그동안에 왜 이렇게 말을 안 했니?" 물어보면 "말을 해도 소용없어요"해요. (아이에게) "왜 소용이 없어?"하면 "아빠가 뭐 먹고 싶냐, 물어봐서 짜장면 먹고 싶다. 그러면 짜장면은 몸에 나쁘고, 살이 찌고, 그래서 결국은 아빠가 먹고 싶은 거 먹으러 가요" 왜 물어봤냐고요?

◇ 김창기> "우리 애는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속상해하는 부모님들께 어떤 '마음처방전'을 써주시겠습니까?

◆ 신동원> 정말 궁금하면 알 수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내가 듣고 싶은 얘기만 듣다 보니까 아이가 얘기를 해도 잘 들리지가 않는 거예요. 정말 아이 마음속에 뭐가 있는지 마음을 열고, 귀를 열면 정말 아이의 이야기가 귀에 들어오고, 아이를 이해할 수가 있습니다.

◇ 김창기> 예, 경청, 그리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 아주 좋은 처방전을 써주셨습니다. 신동원 교수님, 따뜻한 처방전 감사합니다. <마음주치의>는 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물으러 돌아오겠습니다.

김혜민 PD[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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