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조용히"..KIA '이의리 데이' 취소

김은진 기자 2021. 5. 1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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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홈경기 맞춰 '신인 띄우기'
티셔츠 증정 등 행사 '없던 일로'

[경향신문]

구단이 팬들을 위해 마련한 이벤트가 팬들의 반발로 취소되는 이례적인 사태가 벌어졌다. KIA는 신인 좌완 투수 이의리(19·사진)의 활약을 기념한 ‘의리의리한 데이’ 행사를 계획했다. 18일 SSG와 치르는 홈경기에 이의리와 같은 이름을 가진 팬들을 시구·시타자로 초청하고, 이의리 티셔츠를 선착순 1000명에게 나눠 주는 등 이의리를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고졸 신인 이의리는 입단하자마자 선발로 맹활약 중이다. 오랜만에 탄생한 대형 신인의 등장에 KIA 팬들의 사랑이 쏟아지고 있다. KIA 구단은 이에 이의리가 선발 등판하는 날 이의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그러나 일부 팬들의 반발이 빗발쳤다. 5월18일은 1980년 민주화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광주·전남 지역 대부분이 매년 이날은 추모 분위기로 조용히 하루를 보낸다. KIA 역시 그동안 5월18일에 홈경기를 할 때는 응원단을 운영하지 않고 조용히 경기해왔다. 그러나 이의리에게 초점을 맞춘 데다 오랜만에 5월18일 홈경기를 하다보니 날짜의 의미를 확인하지 못했다.

KIA 구단 홈페이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e메일 등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대거 접수되자 KIA는 결국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벤트 연기 사실을 공지했다.

KIA 구단은 “신인 선수에 대한 팬 여러분의 격려의 마음을 전하고자 했으나 날짜 선정에 있어 사려 깊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며 추후 적정한 날 플레이어 데이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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