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쌓아두는 '저장 강박'.."깔끔하게 치워요"
[KBS 청주]
[앵커]
물건을 버리지 못하고 방안 가득 쌓아두는 이른바 '저장 강박' 사례가 적지 않은데요.
청주시가 집 청소와 심리 치료를 돕는 봉사단을 운영합니다.
이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농촌의 한 주택입니다.
마당 곳곳에 폐스티로폼과 각종 상자, 그물 등 잡동사니가 가득합니다.
집안은 더욱 열악합니다.
낡은 가전제품과 집기류가 쌓여 거대한 창고와 같습니다.
혼자 사는 70대 어르신이 10년 넘게 쌓아 둔 것들입니다.
[김○○/집 주인/음성변조 : "(치울) 의욕이 안 생기지. 이것(청소) 해서 뭐하나 하고. 있는 대로 밥이나 한 숟가락 먹으면 되는데…."]
어림잡아 100여 톤.
낡은 집을 고치는 기간까지 고려하면 모두 치우고 정비하는 데에 한 달여나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씨 가족/음성변조 : "언니가 돌아가시니까…. 혼자 남자가 다 그냥 두니까 그냥 (방치된 잡동사니 속에) 자기 세상이 된 거야."]
낡은 집기류를 정리하면서 곳곳을 말끔하게 치워내는 봉사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코를 찌르는 악취도, 때 이른 더위도, 이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합니다.
[손기명/깔끔이 봉사단 : "오랜 기간 묵었더니 썩고 해지고 해서 사용을 못 하는 거죠. 그것을 다 일일이 분리하고 정리를 하려다 보니까, 이런 부분이 너무 힘든 거죠."]
청주시 주거복지센터와 43개 읍·면·동 소속 봉사단원은 모두 5백여 명.
물건을 쌓아두는 이른바 저장 강박 가구를 찾아 주거 환경 개선과 심리 치료 등을 돕습니다.
[정주남/청주시 주거복지센터 팀장 : "다른 사회 복지 서비스를 연계해서 이분이 이런 깨끗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까지 하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지난해, 이런 저장 강박 가구에 대한 지원 의무와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강사완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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