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천흥사, 고려 태조 왕건이 건립"

서영준 2021. 5. 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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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천안에 있는 천흥사가 고려 초기 최대 규모의 왕실 사찰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태조 왕건이 후삼국 통일을 위해 천안에 도독부를 만들 정도로 공을 들인 점을 감안했을 때 왕건이 천흥사를 세웠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서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천흥사의 중심건물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당지.

가로 20m, 세로 18m에 정면에 5개, 측면에 4개의 기둥자리와 3층으로 된 기단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 옆의 2호 건물지도 가로와 세로가 각각 14m에 달하고, 출입시설도 2곳이 확인됐습니다.

두 건물의 기단과 장대석을 사용해 만든 계단은 충남지역의 고려시대 유적 가운데 가장 우수하고 장엄한 형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두 건물지 옆에서는 격이 높은 건물에 사용되는 답도, 즉 돌로 만든 길이 발견됐고, 인근의 5호 건물지에서는 배수시설이 세 군데 확인됐습니다.

한자로 '천흥'이라고 쓰인 명문기와와 고려청자 조각도 다수 출토됐습니다.

절의 규모와 유구의 수준은 물론, 태조 왕건이 후삼국 통일을 위해 천안에 도독부를 세우고, 천흥사가 위치한 성거산을 명명한 만큼, 천흥사는 왕건이 창건한 왕실 사찰로 추정됩니다.

[김경범/고운문화재연구원장 : "100%, 국가적으로 국가의 재정을 따와서 불사를 하지 않으면 이렇게 건물을 지을 수가 없어요."]

문화재청과 충남도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19년 3월부터 2년간 실시된 천흥사지 발굴은 현재 10% 정도 진행 중.

추후 발굴 성과에 따라 대규모 고려시대 역사문화 유산이 더 출토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박상돈/천안시장 : "천흥사에 대한 지속적인 학술조사를 추진 해서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천안시는 왕건의 발자취를 따라 이 일대를 왕건 역사공원 등으로 꾸미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순용

서영준 기자 (twintw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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