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맹폭 42명 사망..유엔 안보리 합의안 도출 실패
[앵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충돌로 숨진 사람이 200명을 넘어섰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처음으로 공개 화상회의를 열었지만 별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두바이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속에서 생존자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옵니다.
["슈크리, 들려? 괜찮아? (네.)"]
여섯 살 여자 어린이가 일곱 시간 동안 갇혀있다가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이 어린이와 아빠는 다행히 목숨을 구했지만, 엄마와 네 명의 언니는 모두 숨졌습니다.
[팔레스타인 부상자 : "가족을 잃어 분노가 치밀었지만, 딸 한 명은 살았다는 말을 듣고 신께 감사했습니다."]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으로 어제 하루 숨진 사람은 42명.
지난 10일 충돌이 시작된 이후 하루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습니다.
이 중 8명은 어린이입니다.
오늘 새벽부터 이스라엘 공습의 강도는 더 높아졌고, 하마스도 로켓 공격을 계속하면서, 양측 사망자는 팔레스타인 190여 명, 이스라엘 10명이 됐습니다.
두 차례 비공개회의만 열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처음 공개 화상회의로 전환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 자리에서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인명피해가 늘어나는 건 하마스가 민간인을 방패 삼기 때문이다..
[길라드 에르단/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 : "이스라엘은 어린이를 보호하려고 미사일을 쓰지만, 하마스는 미사일을 지키려고 어린이를 이용합니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이스라엘의 불법 점령과 정착촌 확대다..
[리야드 알 말키/팔레스타인 외무장관 : "이스라엘은 집에 침입한 무장강도입니다. 가족을 위협하고 집을 부수고 있습니다."]
다른 이사국들은 자제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이라도 내길 원했지만, 미국이 외교적 채널을 통해 노력 중이라며 성명 채택에 반대하면서 국제사회의 무기력만 드러났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
박석호 기자 (parkseokh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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