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으로 학습 격차·결손 심화"
전북교육자치연구소 조사
[경향신문]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학교가 시행 중인 원격수업이 학습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자치연구소는 17일 전북지역 학생 1012명과 교사 299명, 학부모 336명 등 1679명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며 교육부의 전면 등교수업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원격수업이 학습과정을 이해하는 데 충분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20.4%에 불과했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6%로 더 많았다. 온라인 학습이 공부 집중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도 절반 가까운 49.8% 학생들이 전혀 또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원격수업은 가정 환경에 따라 학습격차도 심했다. 돌봐줄 어른이 있는 학생들 가운데 온라인 학습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9%에 그쳤으나 돌봐줄 어른이 없는 학생들은 42%나 됐다. 자기주도 학습 습관에서도 돌봐주는 어른이 있는 학생은 33%만 부정적이었으나 어른이 없는 학생은 45%였다. 돌봐줄 어른이 없는 학생들은 절반이 넘는 58%가 생활에 규칙적이지 못했다.
온라인 학습이 선생님과 친해지고 대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63.5% 학생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친구들과 친해지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도 66.6%에 달했다. 긍정적인 의견은 6.4%에 불과했다.
디지털 사용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38.2%에 머물렀다.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는 반응은 40.8%로 긍정적이었다.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기초학력(34%), 사회성 형성(33%), 인성(14%) 등에서 가장 염려가 된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은 식비(89.7%), 미디어 노출시간(85.8%), 불안감(77%), 사교육비 부담(41.4%) 등에 어려움을 나타냈으나,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늘었다는 응답도 32%나 됐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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