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 친구 측, 각종 소문에 '첫 입장문'
동선 왜 안 밝히나
“만취로 기억을 못하는 것”
신발 왜 버렸나
“버릴 땐 사안 심각성 몰라”
왜 이제 입 여나
“유족에 대한 도리 고려해”
서울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의 친구 A씨 측이 가족이나 친척 중 사건 수사에 영향을 미칠 만한 ‘유력 인사’가 없다고 밝혔다.
A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정병원 변호사는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했다.
정 변호사는 A씨가 신발을 버린 이유에 대해 “A씨가 신었던 신발은 낡았고 신발 밑창이 닳아 떨어져 있었으며, 토사물까지 묻어 있어 A씨 어머니가 실종 다음날인 4월26일 집 정리 후 다른 가족과 함께 모아두었던 쓰레기들과 같이 버리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A씨 어머니는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상황이었고, 신발 등을 보관하라는 말도 듣지 못하였기에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정 변호사는 A씨 가족 중 유력인사가 있어 사건 수사가 난항이라는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그는 “A씨의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에 속한 유력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씨의 아버지 직업도 유력인사와 거리가 멀고, A씨 어머니도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A씨와 그의 가족이 손씨를 찾아나선 배경도 언급했다. A씨가 사고 당일 새벽 택시를 잡아타고 귀가한 이후 그의 아버지는 A씨에게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물어봤지만 취해서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함께 있었던 손씨에 대해서도 A씨가 ‘잘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에 A씨 아버지는 손씨가 여전히 한강공원에서 자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됐고, 새벽에 손씨 집에 연락하기 송구스러워 직접 한강공원에 가서 확인해 봤다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A씨가 자신의 동선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숨겨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A씨와 그의 가족은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A씨가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게 별로 없었기에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A씨 측은 실종 사건 발생 22일 만에 이 같은 입장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아직 추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지난 15일 방송 프로그램에서 저희 입장에 대한 문자 및 전화통화 내용을 방영해 불가피하게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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