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 '윤석열 인연 마케팅'
첫째 브리핑 < 내가 더 친해! > 입니다.
제1야당 국민의힘의 당 대표 자릴 두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죠?
그런데 출사표 내민 당권 주자들이 유독 이 사람과의 인연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호영/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지난 13일) : 조금 머쓱하기는 합니다만 서울에 사는 집도 같은 아파트여서 자주 만났고 KTX 같이 내려가다가 동대구에서 검찰까지 태워준 적도.]
먼저 주호영 전 원내대표, 머쓱 하다면서도 같은 아파트에 살았고, 우연히 만나 라이딩 한 인연까지 강조했는데 감이 오시나요?
앞서 검사 출신 초선 김웅 의원은 이 사람과 헤어지던 날 나눈 사적 대화까지 공개했는데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지난 4일) : 제가 가장 가깝겠죠 제가 사직을 하겠다고 나오는 날 마지막으로 뵙고 나온 분이니까 '미안하다.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 그런 이야기까지 했고]
이들 주자들이 인연 강조한 사람, 윤석열 전 검찰총장입니다.
한 마디로 내가 당 대표가 돼야 윤 전 총장 우리 당에 불러올 수 있다, 이렇게 '인연 마케팅'에 나선 겁니다.
그러다보니 인연팔이다, 윤석열 마케팅 경연장이다, 제목들 달리고 있는데요.
이걸 또 역으로 공격하는 주자도 등장했습니다.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내가 헤어질 때 이 당 대표 후보하고 한 번 차 한 잔 했어' 혹은 '내가 이분하고 같이 아파트에 같이 살아', 혹은 'KTX에서 만났어' 그 인연 때문에 들어온다면 오히려 좀 부담스럽지 않으실까요?]
역시 출마의사 사실상 밝힌 이준석 전 최고위원도 "친소관계 언급 부적절하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친하면 친한 대로, 안 친하면 안 친한 대로, 국민의힘에선 현재 '윤석열' 세 글자가 화두인 셈입니다.
그런데 윤 전 총장 얘기 실컷 쏟아낸 곳, 또 한군데 있습니다.
북한의 한 선전매체가 윤 전 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의 가상대화를 만들었는데요.
[북한 '동일의 메아리' : '별의 순간' 타령을 그만하라요. (타령?) 한때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렸다가 돌덩이같이 추락해 버린 반기문처럼 당신도 반짝했다가 종당에(결국) 사라져 버릴지 어떻게 알겠어요.]
[북한 '동일의 메아리' : 반짝했다가 사라진다고? 아니 그럼 내가 별찌(별똥별)란 말이야?]
나름 꽁트까지 정성스럽게 짜서 윤 전 총장 비판에 나선 건데 별의 순간, 반기문 전 총장 사례까지 들먹이는 거 보니까 북한, 우리 정치에 관심 참 많네요.
다음 브리핑 < 쌍둥이 케이크 > 입니다.
지난 스승의 날 소셜미디어엔 케이크 받은 선생님들의 자랑이 이어졌습니다.
먼저 서울대 교수 출신 조국 전 법무장관, 카네이션 곱게 얹은 3단 케이크 사진 올렸습니다.
조 전 장관, 재판에 넘겨지면서 직위 해제된 상태인데, 이 사진과 함께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못난 선생"이란 글 남긴 겁니다.
얼핏 보면 '아 제자들이 보낸 모양이다.'하고 넘어갈 수 있는 사진인데, 정치권 논란으로 번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쌍둥이 케이크' 때문입니다.
이 사진 보시면 똑같은 케이크 같죠?
하지만 위로 올라가보면, 그림이 조 전 장관이 아니라 추미애 전 법무장관입니다.
논란은 추 전 장관이 이 케이크 딴지일보 게시판 통해 받았다. 이렇게 밝히면서 시작됩니다.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이 제자들이 준 게 아니었잖냐 이거 강조하려고 "김어준씨 하사품" 이라 공격에 나선 겁니다.
딴지일보가 김씨가 만든 매체라 한 소리겠죠?
그러자 조 전 장관, "망상적 주장이다" "제자와 지인들이 보내준 케이크 중 하나다" 이렇게 반박에 나섰는데요.
그러면서 허 의원의 논문표절 의혹, 음주운전 전력 다룬 게시물까지 당겨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딴지일보 게시판 이용자 중 한 명은 두 쌍둥이 케이크 이용자들이 모금해서 보낸 거다. 이렇게 인증한 글을 올리기도 했던데요.
그럼 조 전 장관 해명은 제자들이 보내준 케이크는 따로 있고, 이 '쌍둥이 케이크'는 지인인 지지자들이 보낸 거다 뭐 이런 뜻일까요?
아무튼 케이크 하나 놓고도 다양한 해석과 정치적 공방이 이어지는, 참 민감한 스승의 날이었네요.
오늘(17일) 백브리핑 여기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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