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소장 '강제동원' 영상들..빛바랜 필름 속 '참상'
뉴스룸은 지난주부터 태평양전쟁의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실체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미국과 일본이 보관하고 있던 강제동원 관련 영상을 여러 건 입수했습니다. 일본이 군국주의를 선전하기 위해 만든 건데도 이 영상을 통해서 조차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영상 속 슬레이트에 미쓰비시 글자가 선명합니다.
일본 나가사키 미쓰비시중공업 조선소입니다.
[임지현/서강대 사학과 교수 : 나가사키에 해군 군함 조선소가 있었고, 지금도 자위대 군함도 저기서 만들어요.]
대표적인 강제노동 동원지입니다.
조선인 4700명이 가혹한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렸습니다.
"파이프 작업을 하다 발가락이 부러졌지만 주사 한 대만 놔주었다. 발이 퉁퉁 부은 상태로 계속 일을 했다."
- 김한수/할아버지 (1944년 8월 강제동원)
전투기 앞에 흰머리띠를 맨 소녀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정비가 안 되었을 때는 비행기는 날지 않는다. 제군들의 임무는 대단히 중요하다.]
앳된 얼굴의 소녀들은 무거운 전투기를 들어올리고, 부품을 조립합니다.
여자근로정신대 선전 영상입니다.
[정혜경/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 : 당시에 조선인 근로정신대로 간 분들이 이렇게 힘든 일을 했구나 하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어요.]
당시 강제동원된 우리나라 여학생들 대부분은 나고야 미쓰비시항공제작소로 갔습니다.
온종일 버거운 일을 했습니다.
[정혜경/일제강제동원·평화연구회 연구위원 : 아동학대를 하는 현장이라고 보여지는 거고요. ILO 강제노동 협약에 위반되는 거였어요.]
군함도로 알려진 일본 하시마섬.
[(석탄) 2만 3천톤은 전부 충분히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이곳엔 조선인 1000명이 끌려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굶주림과 혹독한 노동, 고문에 시달렸습니다.
문서로 확인된 조선인 사망자만 50명.
절반 이상이 사고사였습니다.
빛바랜 필름 영상에서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었습니다.
(화면출처 : 미국국립문서관리청·일본방송아카이브 / 화면제공 : 국가기록원 / 제작지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VJ : 안재신 / 영상그래픽 : 김지혜 / 취재지원 : 최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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