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가 부른 비극.. 인니서 보트 전복에 9명 사망
허유진 기자 2021. 5. 17. 20:52
인도네시아의 저수지에서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으려고 보트 앞쪽으로 몰렸다가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보트 정원을 초과하는 등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데다 13세 소년이 보트를 운전한 것이 알려지며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나왔다.
17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과 AFP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11시쯤 인도네시아 중부 지방인 자바 보요랄리의 끄둥 옴보 저수지에서 관광객 19명이 타고 있던 보트가 전복됐다. 보트가 수상 식당으로 향하던 중 식당이 보이자 관광객들이 셀카를 찍으려고 한꺼번에 보트 앞쪽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선장을 포함해 11명은 구조됐지만 9명이 사망했다. 7명은 사고 당일 사망한 채 발견됐지만, 2명은 실종됐다가 수색 사흘째인 17일 오전 5시에 마지막 희생자인 8세 어린이가 발견됐다. 익사자 중에는 한 살배기 아기도 있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고는 승객 전원이 사진을 찍기 위해 갑자기 보트 한쪽으로 이동하며 발생했다”며 “정원을 초과한 승객을 태웠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했다.
이 보트의 정원은 본래 최대 14명이지만 당시엔 선장 1명과 승객 19명이 탑승했다. 승객들은 휴일을 맞아 저수지를 찾은 가족 단위 여행자들로 구명조끼를 입지 않았다.
보트의 선장은 13세 소년으로 파악됐다. 현지 경찰은 저수지 관계자들의 관리 소홀 혐의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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