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모범국'이 어쩌다..확진자 폭증에 사재기
[뉴스데스크] ◀ 앵커 ▶
강력한 봉쇄로 코로나 방역에 성공했다고 평가를 받았던 대만, 최근에 확진자가 세자릿수로 갑자기 늘었습니다.
1% 남짓에 불과한 낮은 백신 접종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 시민들이 사재기까지 하면서 혼란에 빠진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김희웅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마트 안은 생필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일부 선반은 텅 비었습니다.
줄은 마트 밖에서부터 길게 이어졌습니다.
커다란 카트에 담을 것을 찾는 사람들, 들고온 가방을 가득 채워서 계산을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 초조해 보입니다.
[타이베이 시민] "마트 입구부터 줄 서야 해요. 마트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마트만큼 사람들이 붐비는 곳은 약국입니다.
마스크와 소독제는 들어오는 대로 모두 팔려나갑니다.
[황옌루/약사] "의료용 마스크를 1천 박스 넘게 팔았습니다. 에탄올 소독제는 재고가 부족합니다."
이른 국경 통제와 감염 추적 덕분에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대만은 지난 15일 180명에서 어제는 206명, 오늘은 333명으로 하루 최대치를 매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다섯 명 이상 실내 모임은 금지, 영화관과 실내 수영장은 폐쇄하고 학교도 2주간 문을 닫았습니다.
[쑤전장/대만 행정원장] "좀 더 큰 규모로 즉각 더 강력한 규제를 실시할 것입니다."
대만의 백신 접종률은 1% 남짓에 불과한데, 확보한 백신 도착은 늦어지고 있습니다.
대만과 함께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베트남, 싱가포르에서도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강풍과 함께 몰아치는 비를 우산으로 막으며 버티는 사람은 백신 접종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긴 줄은 밤까지 이어졌습니다.
최근 20여 일간 확진자가 한 명도 없던 중국은 지난주 후반부터 동남부 안후이, 동북 랴오닝성에서 지역 감염이 발생했습니다.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시민] "백신 맞을 수만 있다면, 비가 문제겠어요."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 시민] "새벽 두 시가 다 됐는데 아직 뒤에도 사람들 많이 있잖아요."
백신 접종률이 당초 목표에 못 미쳤던 중국은 이번 집단 감염 재발을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방역에는 구멍이 뚫릴 수밖에 없기 마련이고, 결국 안전을 위해선 백신 접종률을 높여야 하는 필요성을 보여줬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 취재: 고별(베이징) / 영상 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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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웅 기자 (hwoong@imbc.com)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182098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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