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휴전 압박에도..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8일째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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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휴전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17일(현지 시간) 새벽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8일째 이어갔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200명을 넘어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지 몇 시간 뒤인 17일 새벽 가자지구 내 100여 곳 이상의 시설물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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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지 몇 시간 뒤인 17일 새벽 가자지구 내 100여 곳 이상의 시설물을 공격했다. 전날 공습으로 가자지구서 건물 세 채가 무너지고 42명이 숨져 지난 10일 무력 충돌 이후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는데 17일 공습은 범위가 더 넓어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이날 새벽 조용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이스라엘 군용 무인기가 계속 머리 위로 떠다니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습에 따른 사상자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17일 공습으로 가자지구 서쪽의 주요 해안도로와 보안시설 등이 타격을 입었다. 가자지구 남쪽에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 사령관 9명의 자택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도 이날 가자지구서 가까운 이스라엘 도시 아슈켈론과 베르셰바를 향해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10일부터 17일까지 8일째 이어진 양측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는 팔레스타인 198명, 이스라엘 10명으로 최소 208명에 이른다.
양측 충돌은 가자지구를 넘어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서도 이뤄지고 있다. 16일 동예루살렘 구시가지서 2㎞ 떨어진 셰이크자라 지역에서 한 팔레스타인 운전자가 이스라엘 경찰 바이케이드를 들이받아 경찰 6명을 다치게 한 뒤 총에 맞아 숨졌다.
양측 교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 대국민 담화에서 “총력을 다해 군사적 작전을 전개하고 있으며,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로부터 압박은 있지만 미국으로부터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며 “(하마스에 대해) 비싼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6일 화상으로 처음 열렸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 중국을 대표해 참석한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유감스럽게도 단지 한 국가의 반대 때문에 안보리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 하고 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실제로 유엔 안보리는 10일과 12일 뉴욕에서 두 차례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미국의 반대로 공동성명을 채택하지 못 했다. 이스라엘의 오랜 우방인 미국이 사태 해결에 소극적 태도로 일관해 왔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이런 태도가 회의 참석자들에게 좌절감을 줬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일방주의 외교 노선과 선을 긋고 다자 무대에 복귀하겠다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공언과 상충되는 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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