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軍, 개선식단도 그 모양 그 꼴 ..10대 경제대국 군대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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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휴가 복귀 후 코로나19 감염 우려 차단을 위해 격리하는 장병들에 부실식단을 제공했다가 국민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 지난달이다.
비판이 비등하자 서욱 국방부장관이 나서 부실식단 문제를 파악해 개선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장병이다.
예산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장병들이 SNS에 고발한 식단을 보면 도저히 한 끼 가치에도 모자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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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휴가 복귀 후 코로나19 감염 우려 차단을 위해 격리하는 장병들에 부실식단을 제공했다가 국민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 지난달이다. 비판이 비등하자 서욱 국방부장관이 나서 부실식단 문제를 파악해 개선하겠다고 밝혔었다. 그런데 국방부가 17일 정상적 식단이라며 공개한 식단도 역시 부실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상으로는 국을 포함해 '1끼 4찬' 원칙이 준수된 것 같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여전히 부실한 측면이 많다. 국방부 사진에 대해 '이게 지금 정상 도시락인 것인가' '정상 메뉴도 제대로 된 것 같지 않다' '검수한 사진이 저렇다면 더 문제' 등 수백 개의 부정적 댓글이 달렸다.
물론 사회의 일반적 급식과 비교해 군 급식의 질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개선됐다는 식단이 이 정도라는 데에 국민들 실망이 크다. 그 많은 국방비를 다 어디다 쓰느냐는 질문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올해 국방예산은 52조원에 달한다. 그 중 장병 급식비는 1조6000억원이다. 국방부 '2021년 급식방침'에 따르면 하루 장병 급식비는 8790원으로 한 끼 당 2930원이다. 이는 초등학생(3768원), 중학생(5588원) 급식비보다 적다. 국방예산에서 첨단무기 구입비, 시설유지비 등의 비중이 큰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을 운용하는 것은 장병이다. 장병이 제대로 먹어야 최상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 급식비 비중을 늘려야 한다. 전체 국방예산을 늘려서라도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해야 한다. 국민도 동의할 것이다.
먹는 문제는 사기 이전에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한 문제다. 참담한 식단을 마주한 장병들은 얼마나 자존심이 상하겠는가. 국방부는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한다. 예산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장병들이 SNS에 고발한 식단을 보면 도저히 한 끼 가치에도 모자라 보인다. 일선 군부대까지 식재료 반입에서부터 배식에 이르기까지 예산 누수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 국방부는 시정 조치를 하겠다는 말만 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대한민국은 장병들에게 식사도 제대로 제공할 수 없을 정도로 형편없는 국가가 아니다. 작년 기준 GDP가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경제대국이다. 개선된 식단이 그 모양 그 꼴이라니 창피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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