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대란] 수급 불안 줄었지만 고령층 예약 40%대 '복병'.. 고민깊은 정부

유선희 2021. 5. 17. 19:3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국 목표 80% 절반수준 그쳐
22일 1차접종 재개 앞두고 비상
백신 인과성 불충분 환자 의료비
접종자 대상 인센티브 제공 검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1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전문가 초청 '안전한 예방접종' 설명회에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기준 접종대상별 예약 현황. 질병관리청 제공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이 40%대에 그쳐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주부터 백신 물량이 속속 도입돼 수급 불안은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예상외로 백신접종 예약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방역당국은 오는 22일 1차 백신 접종 재개를 앞두고 접종 예약률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유인책을 펼치고 있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기준 60세 이상 백신 접종 대상자는 911만955명이다. 이 가운데 접종을 예약한 비율(접종예약률)은 42.9%(390만7417명)으로 집계됐다. 전일(41.9%) 대비 1%포인트 오르는데 그친 수치다. 방역당국의 고령층 접종 예약률 목표가 80%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이 조금 넘는 수치다.

접종 대상자별로 살펴보면 지난 6일부터 예약이 시작된 70∼74세의 접종예약률은 58.3%, 10일부터 예약을 접수한 65∼69세는 49.1%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13일 사전 예약을 시작한 60∼64세 연령대의 접종예약률은 전일 대비 1.5%포인트 오른 29.9%(118만7885명)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들과 같은 날 예약을 시작한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1·2학년) 교사 및 돌봄인력의 예약률은 57%(19만6692명)로, 현재 접종 대상군 가운데 가장 높다. 지난 6일 예약이 시작된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의 예약률은 45.9%(3630명)이다.

예약 마감일은 60∼74세 모두 내달 3일까지로 약 17일이 남아있다. 당국이 특히 고령층의 예방접종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감염시 이들의 치명률이 높기 때문이다. 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명률은 30~39세 연령대에서 0.04%, 60~69세 1.1%, 70~79세 5.7%, 80세 이상 18.7%로 고령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당국은 고령층일수록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율이 낮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월26일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한 이후 지난 16일까지 전체 예방접종(466만9153건) 가운데 50~74세의 이상반응 신고율은 0.5%(5330명), 75세 이상 연령대는 0.1%(3460명)로 집계됐다. 이 연령대의 이상반응 가운데 사망, 아나필락시스 등 중대 이상반응은 각각 4.2%(224건), 11.1%(387건)로 나타났다. 반면 18~29세의 신고율은 2.9%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의 효과로 지난 2월 말부터 접종을 시작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집단감염은 지난 2월에는 16개소에서 발생했으나, 4월에는 6개소로 감소했다"며 "예방접종은 감염병으로부터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22일부터 75세 이상 어르신의 화이자 1차 접종이 다시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어서, 접종 예약이 더 중요해졌다. 65~74세는 오는 27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차 접종이 진행된다. 접종 개시 후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적이다. 현재 1차 접종은 373만4000명, 2차 접종은 94만명이 각각 완료했다. 전체 인구 수 대비 1차 접종률은 7.3%, 2차 접종률은 1.8%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태다. 정부의 목표는 6월까지 1차 접종 1300만명, 이후 11월 집단면역 달성이다.

방역당국은 접종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펴고 있다. 이날부터 백신과의 인과성이 증명되지 않아도 중증 환자는 접종 후 발생한 질환에 대해 최대 1000만원 한도에서 의료비를 지원받는다. 추후 인과성이 인정될 경우에는 피해보상을 받게 된다. 의료비 지원사업 대상은 현재까지 6명이다.

오는 27일부터는 네이버·카카오 지도를 통해 백신 예약 후 취소(노쇼) 등으로 발생한 잔여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접종자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인센티브 확대를)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백신의 1차 접종 뿐만 아니라 2차까지 포함한 완전 접종을 한 이후의 인센티브 방안에 대해 여러 가지 방안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온라인 예약이 어려운 경우 신분증과 본인 명의 휴대전화를 지참한 후 읍·면·동 주민센터에 방문하면 된다. 질병청 콜센터 1339를 통해서도 예약이 가능하다. 접종 대상자의 직접 예약이 어렵다면 보호자들이 대신 예약할 수도 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