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 계기로"
이번 주, 미국 현지시각 21일에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미에 대해 "한국이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는데요. 미국 제약사로부터 백신 기술을 넘겨받아 우리나라가 생산기지가 되는 그런 구조죠. 5월 말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6월 중순께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단 관측도 나오는데요. 관련 소식, 신혜원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17일)은 신 반장이 전하는 글로벌 뉴스, '신세계' 발제 준비했습니다. 이번 주 청와대에 아주 큰 행사가 있죠. 엄밀히 말하면 청와대가 아니라, 복 국장이 사랑해 마지않는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리는 첫 문·바 한미 정상회담입니다. 지난주에 이미 의제까지 싹 정리를 해놨죠.
[JTBC '정치부회의' (지난 13일) : 회담 테이블에 뭘 올릴지 예습을 철저히 해야 원하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겁니다. 핵심 의제 세 가지 꼽아봤습니다.]
[이호승/청와대 정책실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2일) : 주된 논의 의제 중에 하나가 한·미 간에 백신 파트너십. 한국이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다.]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연설 (지난 10일) : 반도체의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서…]
[정의용/외교부 장관 (지난달 21일) : 바이든 대통령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공급망에서 도와줄 수 있는 분야도 많이 있기 때문에…]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8일 / 화면출처: 유튜브 'The White House') : 미국과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와 '단호한 억지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예습까지 끝내고 혼자서 뿌듯해하고 있었는데 문득 현타가 왔습니다. 스튜디오에서 하는 공부도 좋지만, 직접 워싱턴에 간다면 훨씬 더 생생한 경험이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고석승/JTBC 기자 (현지시간 2018년 5월) : 이번 북·미 회담 일정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을 어느 정도 중점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고요.]
[한·미 단독 정상회담 (현지시간 2018년 5월) : 최근의 북한의 태도 변화 때문에 걱정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제대로 열릴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워싱턴 현지에서 리포트 하는 날까지, 더 가열차게 달려보겠습니다. 좀 더 업데이트할 게 있다면요. 이번 순방에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하는 게 확인됐습니다. '백신 파트너십' 논의를 위해 회담에 배석할 가능성이 큰데요. 우리 정부의 목표는 '백신 허브', 미국 제약사로부터 백신 기술 넘겨받아 우리나라가 생산기지가 되는 그림입니다. 우리 방역당국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MOU를 맺는 방식으로요.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시행하면서, 일상 회복의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미국에게도 꽤 솔깃한 이야깁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과 만나 "한국 백신 지원을 우선순위에 놓고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또 미국 내 잉여 백신이 생기면서 화이자, 모더나 같은 거대 제약사가 추가 시설 투자를 리고 있는 상황도 배경이 됐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3일) : 질병예방통제센터 CDC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여러분은 악수를 할 수 있고, 서로를 안아줄 수도 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6월 중순엔 영국에서 G7 정상회의가 열리는데요. 여기서 미국 주도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이 소집될 거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성사되면 2017년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3국 회담 이후 약 4년 만이고요. 특히 한일 양 정상 간의 만남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 이후 1년 반 만입니다.
[한·일 정상회담 (2019년 12월) : 양국 간 현안을 해결하려면 직접 만나서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불편함이 있어도 결코 멀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아베 신조/당시 일본 총리 (2019년 12월) : 일·한 양국은 서로에게 중요한 이웃입니다. 저로서도 중요한 일·한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고, 오늘은 아주 솔직한 의견 교환을 할 수 있으면 합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표명해왔습니다. 올해 3·1절 기념사를 통해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수는 없다"는 표현을 썼고, 지난 4월에는 "한·일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세계평화 번영을 위해 협력해야 할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는데요.
최근 미국의 중재로 한미일 안보실장회의, 외교장관회담, 정보수장회의까지 연달아 열리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특히 일본을 방문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스가 총리를 예방하면서 문 대통령의 구두 친서를 전하기도 했죠. 스가 총리는 징용 피해자 배상을 명령한 우리 대법원 판결에 대해 한국 정부가 해법을 제시해야만 정상회담을 갖겠단 입장이지만, 미국이 한미일 동맹을 중시하고, 또 중재 역할에도 적극적인 만큼 마냥 피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가 추진하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정보 공유 한일 협의체를 일본이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일본 측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번엔 중동으로 가 보겠습니다. 다시 터진 중동의 화약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벌써 8일짼데요. 가자지구에서만 20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거대한 먼지구름과 함께 무너져내리는 이 건물은 미국 AP통신과 카타르 국영방송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 사무실이 입주한 '잘라타워'인데요. 현지시각 1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완파'됐습니다. 이스라엘은 미사일 공격 1시간 전에 전화를 걸어 "공습할 테니 건물에서 나가라"고 알려왔는데요. 그래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언론사가 다수 입주했던 만큼, 현지의 참상을 보도하는 걸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격한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을 사고 있습니다.
[자와드 마흐디/잘라타워 건물주 (현지시간 지난 16일) : 이 건물엔 언론사, 변호사, 엔지니어 사무실이 있었습니다. 다른 건 없었어요.]
[게리 프루잇/AP통신 사장 (현지시간 지난 16일) :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의 AP 사무실에 폭격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 7일 동예루살렘의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에서 이스라엘 경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자, 하마스가 예루살렘 등에 로켓 공격을 가하면서 촉발됐습니다. 현지 시간 16일, 가자지구에선 하루 기준 가장 많은 42명의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산산조각난 집 더미에 깔린 어린 소녀는 갇힌 지 7시간 만에 구조돼 가까스로 아빠를 만났는데요. 아빠 역시 크게 다쳤고, 엄마와 다른 네 형제를 이미 숨을 거뒀습니다.
[리야드 에쉬쿤타나/가자지구 생존자 (현지시간 지난 16일) : 나는 극도의 분노로 가득 차 있었지만, 딸 중 하나가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신께 감사했습니다. 이 아이가 지금은 볼 수 없는 다른 딸들의 미소를 조금이라도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은 모두 하마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와 관련이 있다"며, 미국과도 정보를 공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간 이스라엘 편에 서 사태를 방치해왔다는 비판을 받는 미 바이든 대통령은 "이·팔 충돌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외교적 관여'를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유엔 안보리까지 소집돼 사태를 논의했지만, 공동성명을 내놓는 데 실패했습니다. 그러자 중국, "매일 '인권 문제'를 지적하던 미국은 어디 갔느냐"며 지적했습니다. 국제사회 휴전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 상대에게 책임을 돌리며 충돌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문 대통령 "한·미 정상회담, 백신 생산 글로벌 허브 계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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