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당대표 출마 더 고민 중".. 김은혜 "'돌려막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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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전당대회 역할(당 대표 출마)이냐 다른 역할이냐, 조금 더 마지막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출마 선언을 한 초선 김은혜 의원은 그런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당이) 새 판 짜기로 가야지 돌려막기로 가선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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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전날 나 전 의원이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른데 따른 대답이다. 그는 ‘다른 역할은 대권 도전을 뜻하는 것이냐’는 사회자 질문엔 “백의종군부터 시작해서”라고 범주를 넓힌 뒤 “이번 전당대회는 정권 교체를 위한 과정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전날 불출마를 선언한 4선 권영세 의원이 이번 당 대표가 ‘영웅이 아니라 이름 없이 뒤치다꺼리를 하는 역할’이라고 언급한 것을 인용하며 “참 어려운 자리”라고도 털어놨다. 그는 초선 의원들의 당권 도전을 두고선 “우리 당의 소중한 미래”라고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나 전 의원은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가 반영되는 경선룰을 수정해야 한다는 주장엔 “당 대표는 시장 후보 뽑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며 “당원의 의사를 가볍게 볼 순 없지 않나”라고 선을 그었다. 4·7 재보궐선거 땐 여론조사 100%로 경선을 치렀다. 당권 주자들은 당심과 대중적 인지도 측면에서 모두 경쟁력이 있다는 평을 받는 나 전 의원의 등판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김은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불과 두 달 전 서울시장 경선에서 낙선한 분을 소환해야 할 만큼 중진 그룹의 인재 풀이 고갈됐다는 얘기”라며 “(나 전 의원 출마시) 과거 대 미래 대결 구도가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달 11일 치러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당권 주자는 이미 두 자릿수에 달하는데, 이들 간 선수나 연령 차이가 각각 0선∼5선, 30대∼60대에 달해 신·구 대결 양상이 어느 정도 예견된 바 있다. 이날 김 의원이 나 전 의원의 출마에 우려를 표한 것 외에도 5선 주호영 의원과 원외 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 사이에 오간 ‘등산 설전’, 4·7 재보선 직후부터 불거진 ‘도로영남당 논란’ 등이 그 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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