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1골 4도움' 아놀드, 리버풀 연승 이끌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 리버풀, 웨스트 브롬전 2-1 역전승
▲ 아놀드, 종료 직전 알리송 역전골 어시스트
▲ 아놀드, 최근 PL 7경기 1골 4도움
▲ 리버풀, 최근 PL 3연승 포함 8경기 6승 2무 무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이번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리던 리버풀 주전 오른쪽 측면 수비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시즌 막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8경기 무패 행진을 견인하고 있다.
리버풀이 더 호손스 원정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과의 2020/21 시즌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36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2-1 신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리버풀은 18승 9무 9패 승점 63점으로 5위 자리를 고수하면서 3위 레스터 시티(승점 66점)와 4위 첼시(승점 64점)를 바짝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한 가운데 사디오 마네와 모하메드 살라가 좌우에 서면서 공격 삼각 편대를 형성했다. 파비뉴를 중심으로 커티스 존스와 티아고 알칸타라가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앤드류 로버트슨과 아놀드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나다니엘 필립스와 리스 윌리엄스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지켰다.
쉽지 않았던 경기였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하고 15분 만에 웨스트 브롬 공격수 할 롭슨-카누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실점 이후 리버풀은 티아고와 아놀드 중심으로 파상공세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리버풀은 32분경, 드롭볼 상황에서 파비뉴의 빠른 볼처리로 시작된 역습에서 다소 혼전이 있었으나 마네의 패스를 살라가 왼발 논스톱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은 곧바로 2분 뒤에 골을 추가할 수 있었으나 피르미누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이 발생하면서 1-1 스코어로 전반전을 마무리해야 했다.
다급해진 리버풀은 후반 14분경, 존스를 빼고 공격형 미드필더 셰르당 샤키리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을 강화했다. 하지만 이는 샤키리가 잦은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도리어 리버풀은 후반 25분경,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웨스트 브롬 수비수 카일 바틀리에게 실점을 허용했으나 다행히 심판이 비디오 판독(VAR) 결과 알리송 골키퍼 앞에서 자리잡고 있었던 측면 미드필더 맷 필립스의 오프사이드 파울을 선언하면서 취소됐다.
이대로 경기는 1-1로 마무리되는 듯싶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경기 종료 6분을 남기고 수비수 윌리엄스를 빼고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을 투입하며 전원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리버풀의 파상공세는 웨스트 브롬 수비벽에 연신 막혔고, 샘 존스톤 골키퍼의 선방까지 더해지면서 정규 시간 종료 시점까지 1-1 스코어에는 변함이 없었다.
추가 시간 5분이 선언된 가운데 리버풀은 추가 시간 4분(90+4분)경 코너킥 찬스를 얻어냈다. 이에 알리송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세했고, 아놀드의 정교한 코너킥을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2-1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알리송 골키퍼이다. 그는 리버풀 구단 최초로 골을 넣은 골키퍼로 등극했다. PL 대회 역대로 따져보더라도 골키퍼가 골을 넣은 경우는 총 6번이 전부이고, 이번이 첫 헤딩 골인 데다가 결승골에 해당했다. 가장 귀중한 순간 기적과도 같은 골을 넣으며 리버풀의 챔피언스 리그 진출 꿈을 이어나가게 만든 알리송이다.
하지만 경기 전체적인 경기력만 놓고 보면 아놀드와 티아고의 활약상이 절대적이었다. 티아고는 양 팀 출전 선수들 중 최다 볼터치(120회)와 최다 패스(96회), 최다 슈팅(4회)과 최다 찬스메이킹(5회)을 기록하며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드리블은 2회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고, 패스 성공률은 무려 91%에 달했다. 심지어 태클마저도 출전 선수들 중 최다인 5회를 성공시키면서 수비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인 티아고였다.
아놀드 역시 티아고와 마찬가지로 슈팅 공동 1위(4회)와 찬스메이킹 공동 1위(5회)를 기록했다. 드리블 역시 2회로 티아고와 함께 공동 2위였다. 크로스는 16회 시도해 7회를 정확하게 동료들에게 배달하며 43.8%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통상적으로 크로스 성공률은 30%만 나와도 높은 편에 해당한다). 무엇보다도 택배 코너킥으로 알리송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극적 승리의 조역 역할을 담당했다.
비단 이 경기가 전부가 아니다. 아놀드는 시즌 막판 연신 맹활약을 펼치며 리버풀의 무패 행진을 견인하고 있다. 사실 아놀드는 이번 시즌 내내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었다. 28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PL 26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에 그친 것. 이에 더해 고질적인 수비 불안과 잦은 소유권 상실로 위기를 자초하며 많은 비난의 도마 위에 오르내렸다. 결국 리버풀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제외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던 아놀드였다.
절치부심한 아놀드는 아스널과의 30라운드에서 팀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서 애스턴 빌라와의 31라운드에선 정규 시간도 끝나고 추가 시간 1분경(90+1분)에 천금같은 결승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32라운드에선 사디오 마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그는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골+도움)를 달성했다.
비록 3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과 35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 연달아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인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34라운드(맨유 서포터들의 대규모 시위로 인해 35라운드 뒤로 연기됐다)에서 피르미누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4-2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서 웨스트 브롬과의 36라운드에서 기적과도 같은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아놀드이다.
이렇듯 아놀드는 최근 PL 7경기에서 1골 4도움을 올리는 괴력을 과시하면서 리버풀의 8경기 6승 2무 무패 행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어느덧 시즌 도움은 7도움으로 PL 수비수들 중 가장 많은 도움을 올리고 있다.
이제 리버풀은 시즌 종료까지 남은 두 경기에서 번리와 크리스탈 팰리스를 차례대로 만난다. 37라운드에 3위 레스터 시티와 4위 첼시가 맞대결을 펼치기에 리버풀이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자력으로 챔피언스 리그 진출권 마지노선인 4위 이내에 진입할 수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중요한 시점에서 아놀드의 부활은 리버풀 입장에서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도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Copyright © 골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외모 유전자 몰빵’ 홀란드 여동생, 여군으로 활약 | Goal.com
- 무리뉴 와이프는 누구? 알고보니 자선사업가
- 손흥민의 럭셔리 카 컬렉션, 한정판 페라리는 얼마?
- 축구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 모음.zip | Goal.com
- 라멜라, 18세부터 만난 와이프와 결혼 골인 | Goal.com
- 레알에 홀란드 오면...벤제마는 메시와 함께?
- EPL 55위+울브스 10월 선수' 황희찬에게 거는 기대
- 포그바는 최악으로...10주 OUT 가능성
- ‘K리그1으로’ 김천상무 창단 첫 시즌 숫자로 돌아보기
- 반 더 비크 왜 안 쓰지' 맨유 선수단도 갸우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