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왕' 넥슨, 아직 신작 0개.."블록버스터급 게임 내놓겠다"

김주완 2021. 5. 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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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넥슨이 올 상반기에 신작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매년 가장 많은 신작을 출시하던 '빅 게임사'의 이례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첫 신작 게임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은 2016년부터 매년 상반기에 1개 이상의 신작을 출시했고, 2018년에는 상반기에만 7개를 쏟아낼 정도로 다작 게임사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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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상반기 출시 '제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승부
"3년내 완전히 새로운 IP 개발"
던전앤·서든어택 기존 게임 선전
신작 없이도 1분기 실적 '선방'

게임회사 넥슨이 올 상반기에 신작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매년 가장 많은 신작을 출시하던 ‘빅 게임사’의 이례적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작보다 게임의 질에 승부를 거는 ‘선택과 집중’으로 새 좌표를 정했다는 게 넥슨의 설명이다.

 갈수록 줄어드는 신작 게임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첫 신작 게임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넥슨이 그동안 상반기에도 꾸준히 신규 게임을 내놓은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넥슨은 2016년부터 매년 상반기에 1개 이상의 신작을 출시했고, 2018년에는 상반기에만 7개를 쏟아낼 정도로 다작 게임사로 유명하다.

넥슨이 올 하반기에 내놓을 게임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커츠펠’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 등 3개에 불과하다. 이 중 자체 개발한 게임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하나뿐이다. 업계에서는 콘솔 플랫폼 적용 시기 조정 등 때문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자체 개발 게임이 하나도 안 나온다면 1997년 이후 24년 만이다. 넥슨은 1994년 설립됐다.

넥슨의 신작 게임 수가 급감한 것은 게임 운영 전략이 대폭 변경됐기 때문이다.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2018년 넥슨을 매각하려다가 철회한 이후 넥슨은 ‘선택과 집중’으로 사업의 방향성을 잡았다. 2018년 8월에는 8년 동안 600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투입한 게임 ‘페리아연대기’ 개발을 중단했다. 게임 이용자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추가로 3개 이상의 게임 개발도 멈췄다.

넥슨은 같은 해 ‘히트’ ‘니드포스피드 엣지’ 등 이미 출시한 게임도 유통을 잇달아 종료했다. 작년에 신규 출시한 게임 역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바람의나라: 연’ 등 4개로 이전보다 크게 줄었다.

 “차세대 인기 IP 게임에 주력”

대신 넥슨은 일명 ‘슈퍼 게임 지식재산권(IP)’을 만들기 위해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랜 기간 이용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최근 신규 게임개발본부의 개발 프로젝트를 9종으로 확정하고, 100명 이상의 신규 개발자를 추가로 채용하고 있다. 새로 내놓을 게임의 종류도 콘솔과 PC용,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등 다양하다. 김 대표는 사내 문화를 쇄신하기 위해 2019년 8월 인기 게임 ‘던전앤파이터’ 제작을 이끈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신작 게임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크다. 보통 신작 게임 수가 줄어들면 매출도 감소한다. 최근 엔씨소프트도 신규 게임 출시 지연으로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넥슨의 사정은 다른 게임사보다 낫다는 분석이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올 1분기 매출 9277억원(약 883억엔)과 영업이익 4551억원(약 433억엔)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각각 7%, 3% 늘었다. 기존 게임들의 선전 덕분이다.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들이 인기를 유지하면서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2% 증가했다. 출시된 지 15년째인 PC 게임 ‘던전앤파이터’와 ‘서든어택’의 매출도 1년 전보다 각각 13%와 56% 늘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그동안 몇몇 인기 게임 IP로 회사를 키웠다”며 “기존 IP에 의존해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신규 IP 확보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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