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압박에.. 이·팔 중재 나선 바이든 "양쪽 다 안전할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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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패권경쟁중인 미국, 중국이 폭력사태 중단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했다.
중국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유혈 충돌에 대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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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가의 저지로 충돌 못막아"
미얀마 사태와는 상반된 태도
【파이낸셜뉴스 서울·베이징=강규민 기자 정지우 특파원】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패권경쟁중인 미국, 중국이 폭력사태 중단에 적극 개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팔레스타인 내 테러 조직 소탕에 나설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국제사회가 고심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강력한 동맹국인 미국은 그간 우방인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고려해 입장 표명을 자제해왔다. 수년간 지속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최악의 폭력 사태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공개 성명을 내는 것을 반대하고 관련해 목소리를 낮춰왔다.
하지만 16일(현지시간)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스라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유엔 안보리 회의를 앞두고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안전과 안보 속에서 살아갈 동등한 권리가 있다"라며 "현재의 폭력 사태는 이 기본적 권리를 갖춘 공동체 양측 모두를 불우하게 한다"라고 밝혔다.
이집트와 카타르, 유엔의 중재에도 사태가 일주일째 계속되며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미국이 문제 해결에 적극 임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져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현재 공석 상태인 주 이스라엘 대사를 대신해 하디 암 국무부 이·팔 담당 부차관보를 특사로 파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잇달아 통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행정부는 지속적 진정 상태를 위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그리고 지역의 다른 파트너와 계속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주민은 동등한 상황에서 안전하게 살고, 자유와 번영·민주주의 등을 누릴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유혈 충돌에 대해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미얀마 사태에선 '내정간섭'이라던 태도와 상반된다. 이·팔 해결에 소극적인 미국을 겨냥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우려는 의도로 보인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열린 유엔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안보리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충돌에 대해 강력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서 "한 국가의 저지로 안보리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국가는 미국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의 반대로 안보리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 사태에 대해 공동 성명을 채택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공격한 것이다. 왕 부장은 "미국이 책임을 다하고 공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은 양측을 동시에 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미얀마 상황을 놓고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해 '이중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미얀마 사태는 유엔 안보리에서 여러 차례 제재를 논의했지만 중국이 제재에 반대하면서 '폭력 자제' 성명을 내는데 그쳤다.
강규민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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