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시 건립비 분담도"..진주시도 이건희 미술관 유치 나서

김준호 기자 2021. 5. 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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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일 경남 진주시장이 17일 진주시 본성동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을 전시할 '이건희 미술관'에 대한 시의 유치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진주시

경남 진주시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뛰어들었다. 이건희 회장의 선친인 호암 이병철 회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면서 미술관 건립 비용에 대한 일부 분담까지 공약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17일 진주시 본성동 진주성 내 국립진주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이건희 회장의 소장품을 전시할 이건희 미술관 진주 유치 방안을 발표했다.

조 시장은 “진주에는 삼성 창업자 호암 이병철 회장의 모교이자 기업가 정신의 성지로 불리는 옛 지수초등학교가 있다”며 “그의 창업정신인 사업보국, 기술 중시, 인재 제일의 정신은 남명 조식 선생의 경의(敬義)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어 진주에 유치하면 삼성의 경영철학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분권과 문화민주주의도 꺼내들었다.

조 시장은 “지난 2020년 1월1일 기준 전국의 미술관은 267곳이며, 이 중 39%에 달하는 105곳이 수도권에 편중돼 지방미술관과 콘텐츠 부족 등 지방의 문화적 빈곤은 계속되고 있다”며 “남부권 역사문화 중심도시인 진주에 이건희 미술관이 유치되면 영·호남 지역민이 쉽게 접근하고 함께 즐겨 활용하는 문화공간이 된다”고 강조했다.

진주시는 여기에 100억원을 투입하는 유치 전략도 내놨다.

조 시장은 “현재 진주성에 위치한 국립진주박물관을 옛 진주역 철도부지로 이전·건립하기 위해 진주시는 6만여 ㎡ 부지를 제공하고, 대신 지금의 국립진주박물관을 진주시로 이관하는 것을 추진중에 있다”며 “이전해 비게 될 현 국립진주박물관 공간에 100억원을 들여 실감 콘텐츠 전시를 설치하고, 국립현대미술관의 분원으로서 이건희 미술관으로 새롭게 탄생시키겠다”고 말했다.

또 새로 이전돼 건립될 국립진주박물관 규모도 키워 ‘이건희 특별관’을 마련하겠다는게 진주시의 유치 전략이다.

진주시는 지역 국회의원, 재경유치단, 문화예술계, 학계·언론, 사회단체, 종교계 등이 참여하는 5개단, 30여명으로 구성된 범시민 참여 유치위원회를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조 시장은 “타 지역과 차별화되고 경제성과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유치계획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이건희 미술관이 진주에 유치되면 지역에 빈약한 문화예술 인프라가 확충돼 문화민주주의가 실현될 뿐 아니라 서부경남 KTX가 완성되기 이전에 꼭 필요한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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