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감옥" "양아치" "80대 노인"..'막말 트라우마' 소환한 洪

최서진 2021. 5. 1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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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최근 강한 수위의 발언을 이어가면서 국민의힘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홍 의원이 복당을 하기 위해서는 당내 의견 수렴 기간만큼은 발언을 삼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드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점이 막말하고 센 이미지가 강하단 것인데, 내부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스스로 싸움에 끼어들어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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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신청 후 '폭풍 발언'..'막말당' 상기 우려
하태경 "과거 저품격 정치 망신살..정치 불신"
5선 정진석 "거센 말 거두라..검찰이 조폭인가"
중진 "바깥양반이 때려..반대 초선 손 잡아야"
[대구=뉴시스]이무열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4일 오후 대구 수성구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복당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05.14. lmy@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서진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최근 강한 수위의 발언을 이어가면서 국민의힘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강경투쟁과 막말 정치 프레임으로 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트라우마로 남은 '자유막말당' 이미지를 다시금 상기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이후 17일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폭풍 발언'을 쏟아내는 중이다. 복당을 위해 당원들에 존재감을 부각하고,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선명성 강조 차원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 공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복당 반대파엔 "관종"…文대통령엔 "1년 안 감옥"


그는 하태경·김웅·김재섭·김근식 등 복당을 공개적으로 반대하는 당내 인물들을 향해 "몸은 젊은데 생각은 80대 노인네 같은 구태 정치를 한다", "음모와 모략으로 하는 정치는 자신의 인격 파멸을 부르고 정계 퇴출이 된다", "선배를 음해하는 관종" 등 날선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하 의원은 "홍 의원은 과거에도 막말, 저품격 정치로 보수의 망신살이었다"며 "이런 정치를 하면 정치 불신만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야권 유력 대권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전 총장을 겨냥해 "조폭 리더십이 형님 리더십으로 미화되고, 양아치 리더십이 사이다 리더십으로 둔갑하고, 응답률 5%도 안 되는 여론조사가 활개치는 나라가 되어서도 안 된다"고 비유했다.

지난 14일 대구 기자간담회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통령이 된다면 문재인 대통령은 1년 안에 감옥에 갈 수 있다"고 해 여권에서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에 같은 당 최다선인 정진석 의원도 우려를 나타냈다. 정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님, 거센 말 제발 거두어 주시라"며 검찰총장 지낸 이를 '조폭 리더십'이라고 하면, 홍 대표님이 몸담았던 대한민국 검찰이 조폭 조직인가"라고 되물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서울을 바꾸는 힘 제1차 맞수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2.16. photo@newsis.com

그는 "지난 4년 동안 정치의 품격을 떨어뜨린 독설과 막말로 우리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전당대회는 당이 하나 되는 용광로여야 한다. 품위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野 중진 "싸움에 껴 자충수…반대 손부터 잡아야"


국민의힘에선 홍 의원이 복당을 하기 위해서는 당내 의견 수렴 기간만큼은 발언을 삼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드는 이유 중에 가장 큰 점이 막말하고 센 이미지가 강하단 것인데, 내부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오히려 스스로 싸움에 끼어들어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쨌든 아직 바깥양반인 분이 여당뿐만 아니라 우리까지 자꾸 때리고 옛날 그 모습 그 당으로 회귀하는 것처럼 보도가 (계속) 되니까 걱정이 된다"며 "일단 반대하는 초선들에게 다가가서 손을 잡는 게 순서상 맞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의견을 수렴해가면서 적절한 방법과 절차를 통해 결론을 낼 것이다. 수렴한 다음에 그에 따른 조치를 하겠다"며 논의 시점을 미룬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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