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청년들, 송영길 만나 "요즘 민주당 지지하냐가 비하 표현"

채종원 2021. 5. 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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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성년의날 맞아 20대 초청
"돈 준다고 표 주지 않는다"
송영길 면전서 비판 쏟아내
宋 "가시방석에 앉은 느낌"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20대 청년 초청간담회에서 청년들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주형 기자]
20대 청년들이 17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앞에서 "요즘에는 민주당을 지지하느냐는 게 더 비하의 표현이다" 등 비판을 대거 쏟아냈다. 민주당 지도부는 청년들의 조언을 수용하고 쇄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젊은 층 민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송 대표는 성년의 날을 기념해 20대 초청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민주당을 향한 쓴소리가 이어졌다. 대학교 신입생 김한미루 씨는 "예전에는 친구끼리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느냐'고 놀리곤 했는데, 요즘에는 '민주당 지지하느냐'가 더 비하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민주당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하면서 어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에게 1000만원, 군 제대자에게 3000만원을 지급한다고 한다"며 "청년들은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 표를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내놓은 현금성 대선 공약을 거론한 것이다.

송 대표는 "가시방석이고,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보다 훨씬 엄정하다"며 "다음 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용기 의원은 간담회 후 "가장 가슴 아팠던 건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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