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의원들도 대거 광주행..처음으로 초청장 받기도

이희수 2021. 5.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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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5·18민주묘지 참배
"호남, 개혁보수 지지해달라"
성일종·정운천 의원은
유족 초청받아 추모제 참석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추모제가 열리는 가운데 여야 의원들이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일종·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민형배 민주당 의원. [사진 제공 = 연합뉴스]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야권 인사들이 앞다퉈 광주를 찾았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성일종·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 정당 의원 최초로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초청을 받아 추모제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도 18일 호남을 방문할 예정이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지난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5·18민주묘지를 찾아 무릎을 꿇으며 사과한 이후 '호남 끌어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권 주자인 유 전 의원은 민주묘지 참배와 함께 기자회견도 광주에서 열었다. 그는 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년간 대한민국 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파괴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참회해야 한다"고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저희도 많은 과오가 있었다. 5·18 영령들에게 저희가 사죄드릴 부분은 진심으로 사죄한다. 앞으로 헌법가치를 행동으로 수호하는 길에 저희 야당도 같이 가겠다"고 말하며 당의 잘못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도 16일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야권 대선 주자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이날 언론을 통해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며 "어떤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국민의힘 복당 신청을 한 홍준표 무소속 의원 역시 17일 페이스북 글에서 "군사독재에 항거하다가 스러져간 민주 시민들의 영령을 두 손 모아 머리 숙여 추모한다. 고이 잠드소서"라고 글을 올렸다. 야권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성일종·정운천 의원은 5·18민주유공자유족회 초청을 받아 '제41주년 5·18 민주항쟁 추모제'에 참석했다. 보수 정당 의원이 유족의 초청을 받아 공식 추모제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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