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홈플러스발' 감염 확산..빗속 5시간 검사 대기에 '분통'

포항CBS 문석준 기자 2021. 5.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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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에서 홈플러스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가 방문자 전수검사에 나선 가운데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5시간 이상 기다리는 일이 속출하는 등 혼란과 불만도 극에 달했다.

경주시는 홈플러스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6일 '3일부터 15일까지 홈플러스 방문자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달라'는 내용의 재난안내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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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홈플러스 방문자도 전수검사
일부 검사 대기 5시간 이상 걸려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임시선별진료소가 설치된 시민운동장을 둘러싸 줄을 서 있다. 일부 시민들인 이날 검사를 받기 위해 5시간 이상 기다렸다. 문석준 기자
경북 경주에서 홈플러스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가 방문자 전수검사에 나선 가운데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한꺼번에 몰리면서 5시간 이상 기다리는 일이 속출하는 등 혼란과 불만도 극에 달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17일 오후까지 홈플러스 경주점 직원 200여명 중 8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 15일 경주점 직원인 362번 환자가 양성판정을 받은 지 사흘 만으로 16일에는 5명, 17일에는 2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주시는 홈플러스발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16일 '3일부터 15일까지 홈플러스 방문자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 달라'는 내용의 재난안내문자를 시민들에게 보냈다.

확진판정을 받은 일부 직원의 검출된 바이러스 양과 활성화 정도를 감안하면 2주 전부터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경주시보건소를 찾은 시민들. 비가 오는 와중에도 시민들이 몰리며 인근은 큰 혼잡을 빚었다. 독자제공

특히 선제적 검사를 통해 지역사회 추가 확산을 차단하고, 숨어 있는 감염자를 찾겠다는 의도도 컸다.

하지만 시민들의 혼란과 불만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대규모 검사가 완벽하지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문자를 받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선별진료소로 몰리며 16일부터 선별진료소 인근은 극심한 혼란을 빚었기 때문이다.

당초 보건소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선별진료소를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많은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시민들이 몰리자 결국 이날 밤 9시가 돼서야 검사를 종료했다.

17일에는 혼란이 더욱 커졌다. 선별진료소가 경주보건소와 황성공원 시민운동장 2곳에 마련됐지만 '시민운동장에서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는 재난안내문자를 받은 시민들이 황성공원으로 한꺼번에 몰리며 극심한 혼잡을 빚은 것이다.

특히 오전 10시를 전후해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은 오후 3시 30분이 돼서야 검사를 받는 등 5시간 넘게 기다리는 일까지 벌어져 일부 시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고윤지(23.여)씨는 "오전 10시쯤 도착해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5시간 넘게 기다리고 있다"며 "거리두기도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어서 오히려 이곳에서 감염되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고 비판했다.

가족과 함께 방문한 40대 가장은 "임시선별진료소 주변의 혼잡 상황과 대기 시간 등을 SNS를 통해 미리 알렸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을 조금이라도 방지할 수 있었다. 경주시의 준비 부족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방문자들의 등교 중지를 요청하는 긴급 알림 문자. 독자제공

경주교육지원청의 대응은 시민들의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

경주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공문을 보내 홈플러스 방문학생과 교직원의 코로나19 검사를 요청하자 일부 학교는 '음성확인서'가 없으면 등교하지 못하도록 조치해 일부 학부모들은 바쁜 일정에도 억지로 떠밀려 검사를 받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주교육청은 경주시와 어떤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홈플러스 관련 추가 확진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일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주시는 지난 16일 실시한 홈플러스 방문자 3270명에 대한 검사결과 양성판정을 받은 시민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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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문석준 기자] pressmoo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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