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소매판매 17.7%↑..내수 강조에도 예상치 못미쳐(종합)

차병섭 2021. 5. 1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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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쌍순환 경제'를 내세우며 내수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만, 지난달 중국의 소비재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자국의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나 3월 증가율 34.2%보다 16.5% 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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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생산 증가율 9.8%로 3월보다 둔화..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향
국가통계국 "경제회복 기초 견고하지 않아..새로운 문제 생겨"
지난 10일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소비재 박람회 [신화=연합뉴스]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쌍순환 경제'를 내세우며 내수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지만, 지난달 중국의 소비재 소매판매 증가율이 예상치보다 낮게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7일 자국의 4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7.7% 늘어나 3월 증가율 34.2%보다 16.5% 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는 24.9%였는데, 이에 크게 못미친 수치다.

이 기간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9.8% 늘어나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이는 직전월의 증가율 14.1%보다는 4.3% 포인트 낮은 것이다.

로이터는 전세계 공급체인 상의 병목현상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생산에 영향을 끼쳤고, 기저효과가 줄어든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4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은 각각 전월 대비로는 0.32%, 0.52% 늘어났다.

1~4월 고정자산 투자는 19.9% 증가해 1~3월 25.6%보다 둔화했지만, 로이터의 시장예측치 19.0%보다는 다소 높았다.

로이터는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과 다른 국가들의 조업 차질 등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이 예상을 뛰어넘는 22.2%를 기록했고, 수입은 32.2% 늘어나 최근 10년 새 가장 증가율이 높았다고 전했다.

중국의 전년대비 산업생산액 증가율 월별 그래프 [국가통계국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도시 실업률은 201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5.1%까지 떨어졌다.

고용 지표 개선이 이어질 경우 향후 소매판매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부분이다.

반면 가계 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소비가 증가하기 어렵고, 정부가 급격한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유동성을 공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중국의 경제회복 기초가 아직 견고하지 않다"면서 "발전 과정에서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최근 국제적으로 상품가격 상승폭이 비교적 크다"면서 그 배경에 각국의 경제 회복은 물론 원자재 수급, 유동성 증가 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달말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내수 회복을 촉진하고 제조업과 민간투자도 가능한 한 빨리 회복하도록 장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중국이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화 궤도를 밟고 있지만, 현재의 경제회복이 불균형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장즈웨이(張智威) 바오인(保銀)투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성장이 1분기에 고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몇달간 성장이 점차 느려질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이에 반해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소매판매 증가율과 관련,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소비 주도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산업생산과 투자도 빠르게 회복됐다면서, 중국 경제성장이 계속 동력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블룸버그는 국가통계국 발표를 인용해 지난달 주택가격이 최근 8개월 사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걷잡을 수 없다'고 전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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