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의혹' 상가번영회 전임 회장, 간부 몸에 불 붙이고 도주(종합)

새 번영회장 선출 하루 전 방화
간부 2도 화상, 다른 2명도 다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부산의 한 상가번영회 전임 회장이 번영회 간부 직원에게 인화성 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이고 도주해 경찰이 추적 중이다.

1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9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 한 상가번영회 사무실에 전임 회장 A씨(60대)가 찾아왔다.

이어 A씨는 "같이 죽자"라고 말하며 간부 B씨(40대)에게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 후 도주했다.

당시 A씨는 소주병에 시너로 추정되는 물질을 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B씨가 얼굴과 팔 등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함께 있던 30대와 60대 등 2명도 연기를 마셔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이 붙으며 건물 내부와 문서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의 동선과 소재를 파악해 추적에 나서고 있다.

전임 회장이자 조합장이었던 A씨는 이 지역 전통시장 현대화를 위한 재개발 과정에서 용역비 과다 책정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의혹이 제기되자 자수서를 쓰고 경찰 수사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건은 새 번영회장 선출을 하루 앞두고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조합은 2000억원을 들여 34층 규모 주상복합 건물 2개 동을 짓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sj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