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자매' 빛내는 김경남, 시청자 뒷목도 확 풀어드립니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1. 5. 1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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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한예슬(김경남) 같은 캐릭터조차 없었다면 이 드라마를 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KBS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에서 한예슬은 이 드라마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응원하고픈 캐릭터다.

한예슬이라는 인물이 <오케이 광자매> 에서 특히 도드라지는 건, 이 드라마 속 민폐 캐릭터들과 정반대의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그래서 답답한 광자매들의 식구들 이야기 속에서도 한예슬이 잘 되는 모습을 기다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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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이 광자매', 새삼 김경남이 독보적인 희망이 된 까닭

[엔터미디어=정덕현] 만일 한예슬(김경남) 같은 캐릭터조차 없었다면 이 드라마를 보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KBS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에서 한예슬은 이 드라마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응원하고픈 캐릭터다. 그가 광식(전혜빈)과 조금씩 만들어가는 사랑의 과정은 유독 민폐 캐릭터들이 많은 <오케이 광자매>인지라, 더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물론 그 역시 평범한 인물은 아니다. 첫째 아들만 챙기는 아버지 때문에 늘 마음이 아픈 둘째 아들. 그런 아버지를 형이 홀대한다는 사실에 한예슬은 화를 내면서도 아버지를 안타까워한다. 늘 툴툴 대지만 속마음만큼은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깊어 그것 때문에 오히려 상처를 받는 인물이다.

한예슬이라는 인물이 <오케이 광자매>에서 특히 도드라지는 건, 이 드라마 속 민폐 캐릭터들과 정반대의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오케이 광자매>의 동력은 시청자들이 힘겹지만, 고구마 가득한 민폐 캐릭터들에서 나온다. 남편 저녁 한 끼 안 챙겨주다 결국 밥집 여자와 하룻밤에 아이까지 갖게 되어 이혼하게 된 광남(홍은희)이나, 혼인신고부터 덥석 해버려 그게 족쇄가 되어버린 광식이 그리고 결혼 한 방으로 팔자 고치려는 철없는 광태(고원희)도 주변 사람들 힘들게 하는 민폐 캐릭터들이다.

오봉자(이보희)에 얹혀살면서도 허황된 생각만 하며 살아가는 오탱자(김혜선)나 아기를 낳아 광남의 아내 자리를 빼앗은 마리아(하재숙)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광식의 시댁식구들(혼인 도장만 찍었을 뿐이지만)은 말 그대로 달라붙어 피 빨아먹는 기생충과 다를 바 없는 행태로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만든다.

그런데 한예슬은 다르다. 그는 뭐든 주변 사람들에게 희생하고 양보하고 감당하는 캐릭터다. 한때 함께 했던 밴드의 동료였다는 이유로 무작정 맡기고 간 이태리(천이슬)의 아기들을 챙기고, 형만 바라보는 아버지를 살뜰히 챙기는 인물도 바로 한예슬이다. 게다가 자신이 사랑하는 광식이 이혼을 해주지 않는 시댁 때문에 괴로워하자 뒤에서 합의금을 주고 광식 몰래 이혼을 하게 해주는 인물도 바로 그다.

이러니 고구마 가득한 <오케이 광자매>에서 한예슬은 한 줄기 시원한 사이다 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시청자들은 그래서 답답한 광자매들의 식구들 이야기 속에서도 한예슬이 잘 되는 모습을 기다리게 된다. 그가 광식과 예쁜 사랑을 하기를 바라고, 아버지 돌세(이병준)도 그의 애틋한 마음을 헤아렸으면 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주변 사람들을 위해 포기하게 됐던 꿈을 다시 펼치는 모습이 그려지길 바란다. 사실 <오케이 광자매>는 모두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 더 지지고 볶는 삶을 보여주는 드라마다. 그래서 그건 양가감정을 갖게 만든다. 나만 어려운 게 아니라는 위안과 더불어, 드라마라도 좀 편안하게 봤으면 하는 불편함이 그것이다. 그게 어느 쪽이든 모두가 응원하고 지지하게 되는 인물은 한예슬이다. 그를 통해 힘겨워도 웃으며 살아가는 그 가치를 발견하게 되고, 불편함 또한 잠시나마 잊게 되니 말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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