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맥아도 국산으로..'군산맥아'로 만든 수제맥주 나왔다

김범준 2021. 5. 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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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맥주산업박람회2021' 현장 가보니..
전국 각 지역기반 특색 있는 '수제맥주' 한 곳에
국내 최초 상업 맥아 '군산맥아' 쓴 제품도 선봬
"맥아 수입 의존 줄이고, 국산 보리 활용 맥주↑"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수입에 의존했던 맥아를 국산 ‘군산맥아’로 바꿔 맥주를 양조함으로써 우리 농산물의 고부가가치 상품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선우 군산시 먹거리정책과 주무관이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맥주산업박람회(KIBEX) 2021’에서 국산 보리를 국내 최초 상업 맥아 제조시설 군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가공한 ‘군산맥아’를 소개하고 있다.(사진=KIBEX 제공)
이선우 군산시 먹거리정책과 주무관은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맥주산업박람회(KIBEX) 2021’에서 이와 같이 강조했다.

이날부터 이달 19일까지 3일간 진행하는 KIBEX는 맥주 재료부터 양조 설비, 유통, 교육 및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맥주 산업 밸류 체인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 맥주산업 전문 전시·박람회다. 맥주 콘텐츠 전문회사 비어포스트(BEERPOST)와 전시 컨벤션 기업 글로벌마이스전문가그룹(GMEG)이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제맥주협회 등이 후원한다.

전북 군산시는 이날 박람회에서 ‘군산맥아’ 부스를 마련하고, 전북 군산시농업기술센터가 국내 최초로 구축한 연간 250t 규모의 상업 맥아 제조 시설(군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생산한 국산 맥아를 처음 선보였다. ‘군산맥아’로 명명한 이 맥아는 지역에서 재배한 100% 군산보리로 만든다. 맥아는 맥주의 주원료다.

군산맥아의 원료가 되는 군산 보리는 ‘광맥’, ‘다이안’, ‘흑호’ 등이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육성을 시작한 광맥은 진한 보리맛이 특징이다. 2014년부터 육성한 다이안과 흑호는 각각 달콤한 맥주향과 흑색의 향산화 성분을 담고 있다.

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맥주산업박람회(KIBEX) 2021’ 군산시 행사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국산 ‘군산맥아’로 생산한 새 수제맥주를 경험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이날 군산시 부스에서는 국내 지역 양조장들이 군산맥아를 활용해 새롭게 제조한 국산 수제맥주(크래프트 비어) 7종도 처음 공개했다. 비어바나(서울) ‘K-IPA’, 갈매기브루잉(부산) ‘군산IPA’, 인천맥주(인천) ‘구라파의 연인’, 트레비어(울산) ‘트레비어 우리라거’, 화수브루어리(울산) ‘KOREAN 라거’, 크래프트루트(속초) ‘대포항 스타우트’, 버드나무양조장(강릉) ‘미노리 세션’이다.

이 주무관은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다수 방문하는 KIBEX 2021에서 국산 맥아로 만든 맥주를 소개하고 피드백을 받아 국산 맥아 고도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KIBEX 현장에서는 군산시와 한국수제맥주협회의 ‘군 맥아 상용화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진행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수입에 의존했던 맥아를 국내 전북 군산에서 생산하고, 이를 수제맥주업계가 소비하는 새로운 보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농업과 상생해 군산이 대한민국 수제맥주 일번지가 되도록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했다.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맥주산업박람회(KIBEX) 2021’을 찾은 방문객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아래 각종 행사 부스에서 제품들을 관람하고 있다.(사진=KIBEX 제공)
1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맥주산업박람회(KIBEX) 2021’을 찾은 방문객들이 코로나19 방역수칙 아래 각종 행사 부스에서 제품들을 관람하고 있다.(사진=KIBEX 제공)
이날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이른바 ‘맥덕(맥주 덕후)’ 발걸음이 이어졌다. 행사 첫날에만 업계 주요 관계자와 바이어, 취재진 등 사전등록자와 현장등록 일반관람객을 포함해 누적 1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KIBEX 행사에는 한국, 미국, 스페인, 중국, 독일, 프랑스 등 6개국에서 총 130여개 기업 및 단체가 전시에 참가했다. 국내·외 70개 브랜드 350종의 맥주가 이곳 한자리에 모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해외 참가사로는 미국농업무역관(USATO)과 미국 양조자협회(BA)가 3년 연속 미국공동관을 꾸미고 미수입 양조장 8개사 등 30여개 브랜드를 알렸다. 스페인무역투자진흥청과 스페인맥주협회도 참여해 자국 맥주들을 홍보했다.

국내 개별 지역에 기반을 둔 수제맥주들도 앞다퉈 자신들만의 특색을 뽐냈다. 부산 프라이드브루어리는 광안리 앞바다의 낮과 밤을 표현한 ‘마!’(MA!) 라거와 ‘마 흑맥주’를, 울산 트레비어는 ‘처용 I.P.L’과 ‘T-둔켈’을, 대구 대도양조장은 ‘대도에일’을, 평창 화이트크로우브루잉은 강원 평창의 옛 지명 ‘백오(白烏·화이트 크로우)현’에서 유래한 명칭의 맥주들을 선보였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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