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워라"..신작 창극 '귀토'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2021. 5. 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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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피할 것이 아니라 바람 속에서 흔들리며 춤추는 법을 배워라."

국립창극단은 신작 창극 '귀토-토끼의 팔란'(이하 귀토)을 6월 2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립창극단 유수정 예술감독은 최근 '귀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한바탕 밝은 마음으로 재미있게 보고 속이 후련해지는 공연을 해보자고 해서 수궁가를 택했다"고 했다.

'귀토'는 국립창극단 전 단원 포함 총 53명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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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후 첫 작품
판소리 '수궁가' 재해석..6월 2일부터 6일까지
국립창극단 제공
"바람을 피할 것이 아니라 바람 속에서 흔들리며 춤추는 법을 배워라."

국립창극단은 신작 창극 '귀토-토끼의 팔란'(이하 귀토)을 6월 2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판소리 '수궁가'를 창극화한 작품으로, 오는 9월 공식 재개관하는 해오름극장이 리모델링을 마친 후 처음 올리는 공연이다. '귀토'에는 '거북과 토끼'(龜兎)를 뜻하는 동시에 '살던 땅으로 돌아온다'(歸土)는 중의적 의미가 담겼다.

'귀토'는 토끼가 겪는 갖은 고난과 재앙을 묘사한 삼재팔란(三災八亂) 대목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육지에 간을 두고 왔다는 꾀를 내어 살아 돌아온 토끼의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원작과 달리 토끼는 파란만이 가득한 산중을 피해 수궁으로 떠나지만 그 곳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육지로 돌아와 자신의 터전에 대해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국립창극단 유수정 예술감독은 최근 '귀토'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한바탕 밝은 마음으로 재미있게 보고 속이 후련해지는 공연을 해보자고 해서 수궁가를 택했다"고 했다. 극본을 쓰고 연출한 고선웅은 "유쾌한 작품을 보면서 '지금 여기는 나한테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수궁가를 격조있개 재해석했다"고 했다. 고선웅이 국립창극단과 협업하는 건 '변강쇠 점 찍고 옹녀'(2014), '흥보씨'(2017)에 이어 세 번째다.

음악적으로도 기존 수궁가와는 다르다. 공동 작창한 유수정 예술감독은 "'고고천변', '범피중류' 같은 대목의 경우 장단과 음색에 변화를 줬는데, 신선하게 다가올 것"이라며 "전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에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던 고선웅 연출과 한승석 음악감독의 케미가 정말 좋다"고 흡족해했다. 국악기로 편성된 15인조 연주단이 라이브 연주를 선보이고, 소리꾼 38명이 기운차고 신명나는 무대를 펼친다.

국립창극단 제공
'귀토'는 국립창극단 전 단원 포함 총 53명이 출연하는 대작이다. 작품의 핵심인물인 토자(兎子)와 자라는 국립창극단의 대표 스타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각각 맡았다. 원작에는 없는 토끼의 여자친구 토녀(兎女)는 민은경이 연기한다. 고선웅 연출은 "토끼 혼자 수궁에서 육지로 올라오는 건 너무 많이 봤다. 3명이 올라오면 무대가 아름다울 것 같았다. 토녀가 있을 때 소리의 조합도 창의적일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김준수는 "원작과 달리 토끼는 스스로 수궁행을 택한다. 수궁에서 여러 위기를 겪은 뒤 삶의 터전으로 나온 토끼가 성숙해진 모습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바람을 피할 것이 아니라 바람 속에서 흔들리며 춤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고선웅 연출의 메시지가 와닿았다"고 했다. 유태평양은 "(귀토는) 연기, 무용, 소리, 움직임을 복합적으로 표현한 창극이다. 좋은 음악, 좋은 소리,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민은경은 "강단 있는 여자친구 토녀가 토자와 함께 수궁에 들어가서 재밌는 장면을 연출한다. 수궁가 속 소리 이외에 여러 소리가 차용되는 것이 이 공연의 묘미"라고 했다.

무대는 2021년 제31회 이해랑연극상을 수상한 이태섭 무대디자이너가 맡았다. 의상은 영화 '헤어화', '조선마술사' 등에 참여한 차이킴의 김영진이 만들었고, 안무는 고블린파티의 안무가 지경민이 명무 공옥진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어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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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moon03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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