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어르신 40% 발병..낙상 골절 우울증 2차 피해 원인 '어지럼증'
어지럼증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질병이지만, 그중에서도 노년층에게서 흔히 발병한다.
65세이상 40%와 75세이상 50%가 어지럼증을 호소할 정도다. 그렇다 보니 대부분의 노년층은 이를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원인이 없는 어지럼증은 없다. 어지럼증은 낙상과 같은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의 대부분이 노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기준 어지럼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94만 9,619명 가운데 60세 이상 환자 비율은 전체 환자의 약 47.7%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60대 여성 환자가 어지럼증을 가장 많이 앓았으며, 전체 환자 가운데 약 64%가 여성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이 겪는 어지럼증은 삶의 질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우울증, 골절, 낙상 같은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미루지 않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서 흔히 앓는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만성질환은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나이가 들수록 복용하는 약물 종류도 많아지는데, 약물로 인한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노년층도 증가하는 추세다.
어지럼증은 크게 뇌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과 전정기관의 문제로 발생하는 말초신경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중추신경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게 특징이며 팔다리 마비와 언어 장애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가만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을 때는 어지럼증이 심하지 않지만 일어서거나 걸을 때 균형 장애가 발생하게 된다.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말초신경계 질환에 의한 어지럼증은 증상이 이명과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메니에르병과 이석증의 대부분이 말초 전정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데, 수시간 동안 오심과 구토, 이명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 특히 이석증은 전정기관 내에 있는 미세한 돌인 이석이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을 자극하면서 발생하는데, 머리를 움직일 때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 주로 60세 이상에서 이 같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어지럼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만약 어지럼증의 원인을 명확히 규정하기 어렵거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 약물요법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에는 균형감각 재활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오랫동안 어지럼증을 앓은 경우 신체의 균형감각 능력이 매우 약해지는데, 균형 감각 재활 치료는 환자의 균형 감각 능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전담 치료사의 도움을 통해 둥근 발판 위에서 균형 잡기, 고개를 돌린 채 앞으로 걷기 등의 훈련을 진행하면서 평소 약해진 균형 감각 능력의 회복을 유도한다. 또 획일화된 치료법이 아닌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더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세란병원 박지현 진료부원장은 "노년층은 균형 감각의 저하, 내과적 질환, 뇌질환, 약물 등으로 약해져 있어 어지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낙상이나 골절 등에 더 취약할 수 있다"며 "어지럼증으로 인한 2차 사고는 노년기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노인 우울증으로까지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지럼증 치료는 원인 파악이 우선인 만큼 평소 자신이 느끼는 어지럼증 증상을 메모해두는 습관은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민간요법이나 자가처방을 통한 약물 복용하기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게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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