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위해 달린다'..프랑스 예술가들의 부드러운 반란

송찬미 2021. 5. 1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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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프랑스의 공연장들은 2020년 3월부터 사실상 문을 닫은 상황이다.

 이에 프랑스의 공연예술업계 종사자들에게 타격이 만만치 않아지면서 공연장 재개를 위한 시위가 일어났으며, 지난 3월 4일 파리, 마르세유, 리옹, 브레스트에서 시위가 있었다.

5월 19일부터 프랑스 공연장의 재개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고티에의 프로젝트가 문화 예술계 회복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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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연주자 '고티에 헤르만' 무대 귀환 위해 900km 완주

달리는 여정을 응원하고 함께 한 시민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프랑스의 공연장들은 2020년 3월부터 사실상 문을 닫은 상황이다. 이에 프랑스의 공연예술업계 종사자들에게 타격이 만만치 않아지면서 공연장 재개를 위한 시위가 일어났으며, 지난 3월 4일 파리, 마르세유, 리옹, 브레스트에서 시위가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첼로 연주자이자 음악공연 제작자인 '고티에 헤르만(Gauthier HERRMANN, 만 39세)'은 '무대의 귀환'을 위한 긍정적인 반란으로 13일 동안 900km를 달릴 것을 약속하고 나섰다. 이는 13일 동안 총 21번의 마라톤을 하는 것과 같다.

배우 나탈리 데세(Nathalie DESSAY)도 이 프로젝트의 홍보자로 나서면서 주목을 받았다. 나탈리 데세는 지난 4월 20일 테베상크몽드(TV5Monde)와의 인터뷰에서 프로젝트의 홍보자로 나서게 된 이유를 "보복이 아니라 축제와 같은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연 관계자와 대중이 공연계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간 달리게 될 900km는 파리 근교인 몽제롱(Montgeron)에서부터 엑상프로방스까지의 여정을 말한다. 완주를 하려면 하루에 한 번 이상의 마라톤을 해야 가능하다. 

물론 고티에 헤르만은 혼자 달리지 않는다. 장거리 달리기 경험이 있는 친구들 네 명과 자전거로는 두 사람이 함께한다.

자전거로 동행하는 이들 중 한 명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모리스코르네 음악원(conservatoire Maurice-Cornet)의 책임자인 벤자민 뒤카스(Benjamin DUCASSE)로 과거의 사고로 장애가 있어 달리기 대신 자전거로 동참한다. 또다른 한 명은 벤자민의 아내이자 입센로랑의 모델리스트인 엘리자 그랑발(Elisa GRANDVAL)이다.

또한 숙식을 돕기 위해 두 사람이, 영상 촬영 및 편집을 위해 세 사람이 동행한다. 달리기팀이 지나는 지역의 주민들 중에도 그들을 응원하기 위해 함께 달리는 사람들도 있다. 

‘문화를 위해 달린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도착지와 출발지, 소요 시간, 코스 및 거리를 바탕으로 그날 일정이 상세히 적혀 있다. 날마다 진행 사항은 짧은 영상으로 공개된다. 이외에도 예술가들의 참여로 하루에 한 개씩 총 13개의 짧은 영상을 공유하고 고티에가 선정한 단체와 프로젝트들을 소개해 후원을 장려한다. 

◆'문화를 위해 달린다' 프로젝트의 총 여정  ©Jecourspourlaculture 사이트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4월 18일에 시작된 이 달리기는 4월 30일 오후 6시 15분에 달리기팀이 엑상프로방스 시청에 도착하면서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고티에는 자신이 이전에 말했던 ‘말도 안 되는 이 여정을 완주하고 웃으면서 끝내겠다’라는 말을 지킨 셈이다.

시청 앞에는 시청 관계자들 외에도 시민들이 달리기팀을 환대했다. 마지막 도착하는 순간은 ‘문화를 위해 달린다’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 라이브로 공유됐다.

고티에는 여정이 끝난 지난달 30일, 프랑스3(France 3 Provence-Alpes-Côte d’Azur)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과에 100%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에서도 "달리는 동안 많은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계속 우리와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이 프로젝트는 크라우드펀딩 및 후원자들을 통해 (현지 시각 5월 1일 기준) 목표 금액의 약 77%가 채워졌으며, 모금액은 900km 완주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일부 쓰였고 이후에 있을 ‘프랑스 일주, 80개의 콘서트’(Le Tour de France en 80 Concerts) 프로젝트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5월 19일부터 프랑스 공연장의 재개장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고티에의 프로젝트가 문화 예술계 회복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랑스 일드프랑스 = 송찬미 글로벌 리포터 chan.song@univ-lr.fr

■ 필자 소개

라로셸대학교 전임강사

파리대학 한국어교육학 석사 재학

파리8대학 연극학 석사 졸업

파리19구구립연극원 연기자 과정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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