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송, 128경기 만에 첫 슈팅이 기적 결승골..리버풀, 90분 이후 골 38번 1위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2021. 5. 17. 16: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이 17일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키퍼가 일반적으로 중앙선을 넘을 일은 거의 없다. 리버풀 수문장 알리송 베커(29)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3년 브라질 인터나시오날에서 데뷔한 알리송은 17일 웨스트브로미치전을 치르기 전까지 127경기에서 든든히 자신의 골문을 지켰다. 인터나시오날을 거쳐 이탈리아 AS로마, 이어 리버풀을 거치는 동안 그는 단 한 번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간 일이 없다.

축구에서 때론 마지막 공격 상황에서 골키퍼까지 상대 골문에 들어가는 경우도 가끔 있다. 막판 세트피스에서 키가 큰 골키퍼의 헤딩을 노리는 상황이 심심찮게 나온다.

알리송은 지난 127경기 동안 단 한번도 그런 적은 없었다. 그러다 128경기째에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졌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의 프로 통산 경기 출전 히트맵. 17일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터뜨린 헤딩 결승골이 상대 페널티박스에 들어간 유일한 기록이다.


알리송은 리그 4위 경쟁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이날 웨스트브로미치전에서 종료 직전 골문을 비웠다.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4분이 넘어 리버풀의 사실상 마지막 코너킥. 알리송은 골문을 박차고 뛰어와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곧바로 올라온 코너킥. 알리송은 수비수들 사이에서 번쩍 뛰어올라 머리로 골을 터뜨렸다.

알리송의 결승골과 함께 리버풀도 챔피언스리그 진출 불씨를 살렸다. 리버풀은 이날 알리송의 기적같은 헤더 결승골을 앞세워 웨스트브로미치를 2-1로 꺾었다. 18승9무9패 승점 63점이 된 5위 리버풀은 4위 첼시를 승점 1점 차로 쫓았다.

알리송의 헤더는 역사적인 골이었다. 1892년 창단한 리버풀의 첫 골키퍼 득점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번째다. 2001년 10월 피터 슈마이켈(애스턴 빌라)을 시작으로 브래드 프리델(블랙번, 2004년 2월), 폴 로빈슨(토트넘, 2007년 3월), 팀 하워드(에버턴, 2012년 1월), 아스미르 베고비치(스토크 시티, 2013년 11월)이 골을 넣었다.결승골은 알리송이 처음이고 헤딩골도 그가 처음이다.

알리송은 통산 128번째 경기에서 첫 슈팅을 날려 프리미어리그와 리버풀 역사에 남을 골을 터뜨렸다.


알리송의 골로 리버풀은 추가시간 절대 강자의 위용을 다시 한번 자랑했다. 통계전문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리버풀은 알리송의 결승골로 통산 38번째 90분 이후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는 아스널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의 25회보다 13번이나 많은 수치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