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윤석열 마케팅'에 쓴소리.."尹 영입한다고 대선 승리하나"

"당대표 선거, 연예인 뽑는 행사와 다르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둘러싸고 이른바 ‘윤석열 마케팅’이 난무하는 것을 두고 “대선 여론조사 지지도가 높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영입하면 간단히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마디로 (당대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당 대표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역사적 책무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훌륭한 후보자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의 상황으로 보아 당내인사 중에 대선 후보에 거론되는 인물로는 대선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국민적 신망을 받고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해서 함께 겨루는 신명 나는 경쟁의 판을 깔아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저는 윤 전 총장이 진정한 우리나라의 정치 지도자가 되려 한다면 보수 분열적 원인이 되는 ‘문재인 정권 적폐 수사의 현장 지휘관’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라도 과물탄개(過勿憚改)의 전환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며 “이런 과정을 거친 윤 전 총장은 훌륭한 후보군 중의 한 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탈원전 정책 관련 감사에서 보여준 단호한 결기와 인간적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같은 분도 소중한 우파 자산이지만, 이런 분들이 대선의 장에 들어오기까지는 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이런 분들이 들어올 명분을 가지도록 ‘판’을 제대로 깔고 키울 수 있는 전략을 가진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당 안팎에서 당대표 경선룰에서 일반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자는 의견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당 대표는 국민의 선거에 의해 선출되는 공직 후보자가 아니다”며 “어디까지나 당의 대표다. 당의 주인인 당원의 선택 비중이 높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 선출은 인기 연예인을 뽑는 행사와는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당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책무를 통감하면서, 이를 이루어내기 위한 통찰력이 있는 전략과, 진중하면서도 포용력 있는 리더십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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