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약, 매달 먹으면 내성 생긴다?"..산부인과 의사들이 답했다
매달 찾아와 여성들을 아프게 하는 생리통. 많은 이들이 이 아픔을 생리통약을 먹으며 버틴다. 그런데 반복해서 먹으면 약효가 떨어져 더 많은 양을 먹어야 한다, 몸에 안 좋으니 그냥 참는 게 낫다는 등 생리통약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많다. 정말 그럴까. 산부인과 의사 5인과 약사가 생리통약을 둘러싼 궁금증에 대해 답했다.
Q. 생리통약, 자주 먹으면 내성 생기나
"산부인과 의사 최동석"
진통제에 내성이 생기거나 몸에 좋지 않을까 봐 생리통이 심해도 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통제의 하루 복용 기준만 잘 지키면, 생리 기간 계속 복용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통증을 참으며 스트레스받거나 생활에 불편을 겪는 것이 생리에 영향을 주어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따라서 통증이 시작되려고 할 때 정량을 복용할 것을 권한다.
"약사 우해량"
무슨 약이든지 장기간 오래 복용하다 보면 약효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생리통뿐 아니라 진통에 사용되는 모든 소염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약물에 대한 의존성이 생기고 약효가 안 드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장기간 약물복용을 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한 달에 한 번씩 생리통으로 인해 약을 먹는 것만으로 내성이 생긴다고 보기 어렵다.
심한 생리통에는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내성을 우려해서 무조건 참을 필요는 없다. 아울러, 아랫배를 따뜻하게 하고 생리 전후에는 음식을 잘 챙겨 먹길 바란다. 몸이 약할수록 생리통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산부인과 의사 이영민"
내성이 생기는 것이 두려워 진통제를 먹지 않고 통증을 참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다. 생리통이 너무 심하면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나으며, 통증이 심해지기 전부터 복용하여 조절하는 것이 좋다.
다만 생리통이 심할 때 진통제를 자가 복용하기보다는 먼저 산부인과에서 골반 초음파 등의 적절한 검사를 받길 바란다.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종 등, 다른 원인 질환의 유무를 확인한 후에 치료가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생리통은 가임기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니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산부인과에 내원해 진료받아보길 바란다.
Q. 생리통에는 어떤 약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산부인과 의사 김영진"
환자의 70~90%에서 증상의 경감을 보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를 월경통에 가장 먼저 권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병원에서 처방받거나 약국 또는 편의점에서 구입하면 된다.
월경 시작부터 진통제를 먹기 시작해 월경 기간 복용하면 된다. 월경통이 심한 경우에는 월경 시작 1~2일 전부터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 경구피임약도 월경통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 경구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여 일차성 생리통의 주범인 자궁내막의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감소시키고, 월경량을 감소시킨다. 이는 피임이 필요한 환자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효과를 보지 못한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호르몬제로 치료해도 월경통이 감소하지 않는 경우에는 자궁내막증 같은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복부 찜질이 생리통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그러나 채식, 비타민 E, 종합 비타민, 한방 치료, 운동 등은 그 효과가 확실하지 않다.
Q. 생리통약을 먹어도 별 효과가 없을 땐?
"산부인과 의사 김민우"
생리통이 발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생리혈을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자궁 근육이 심하게 수축되면서 발생하는 '일차성 생리통'이다. 둘째,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같은 질환으로 인해 통증이 발생하는 '이차성 생리통'이다.
일차성 생리통의 경우,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진통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할 수 있다. 반면, 이차성 생리통은 단순히 진통제만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 이때는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용종(폴립), 난소물혹 등 자궁과 난소 질환을 체크해봐야 한다.
원인을 찾아 치료하면 생리통 증상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기에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길 바란다.
Q. 생리통 줄이는 방법?
"산부인과 의사 박정원"
첫째, 증상에 맞는 정확한 생리통약을 복용하는 것이다. 약 2일간, 하루 3번 복용하는 것은 정상적인 복용에 해당한다. 만약 생리통약을 복용해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자신에게 알맞은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둘째, 생리 중에는 혈액순환이 잘 되게 돕는 따뜻한 음식을 먹고, 카페인이 많은 음식은 피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허리에 복대나 거들을 하는 것도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최동석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하이닥 복약상담 우해량 (약사), 하이닥 상담의사 이영민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영진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김민우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하이닥 상담의사 박정원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
엄채화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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