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원 출입자 전원, 코로나 검사 권고"..대구시 연쇄 감염 선제 대응 나서

박원수 기자 2021. 5. 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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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일러스트. /조선일보DB

대구 달성군 소재 이슬람 사원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거 발생함에 따라 대구시가 지역내 이슬람 사원 출입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권고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대구시는 “17일 오후 2시 현재까지 모두 27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달성군과 달서구 소재 이슬람 사원의 경우 시설을 폐쇄하고 신자 210여명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달성군 등 2곳의 이슬람 사원에선 이슬람 금식 기도 기간인 라마단(4월13일~5월12일)에 사원을 방문한 신자와 그 접촉자 등이 무더기 확진됐다.

시 방역당국은 “이들은 모두 학생, 직장인 등 이슬람 신도들로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외국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달성군 이슬람 사원에서는 일부 신도들이 라마단 기간 동안 철야 기도를 하고 밤에는 숙식까지 하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는 이에 따라 확진자가 다녀간 달성군과 달서구에 소재한 2개 이슬람 사원에 대해 17일자로 시설을 폐쇄조치했다. 대구에 소재한 나머지 9곳의 이슬람 사원 전체에 대해서는 시설폐쇄 대신 비대면 예배활동으로 전환해 줄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시는 또 이들 9곳의 이슬람 사원을 이용하는 이슬람 신도 980여명에게 모두 코로나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시 방역당국은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거주하는 산업단지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사업주에게 전화나 팩스 등 비상연락망을 통해 이들 근로자가 코로나 진단검사를 신속히 받도록 안내하는 한편 이슬람을 배경으로 하는 근로자가 근무하는 사업장의 내외국에 대한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검토 중이다.

이밖에 외국인 유학생 확진자가 발생한 학교 측에 비상연락망을 통해 신속한 선제검사와 방역수칙 이행 및 생활관리를 요청하고 향후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권고할 계획이라고 방역당국은 말했다.

대구시 채홍호 행정부시장은 “최근 지역 확진자 발생이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사원을 통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다”며 “최근의 발생 양상은 무증상자와 감염원을 모르는 비율이 30%를 넘고 있어 언제든지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수칙 준수에 동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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