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전국 고등학교 '성소수자 우호 랭킹' 공개

염미연 2021. 5.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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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열 명 가운데 여덟 명 이상이 카톨릭 신자로, 사회 분위기가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폴란드에서 학교 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지난 2018년 수도 바르샤바에서 시작한 'LGBTQ+ 학교 랭킹(Ranking Szkół LGBTQ+)' 운동이 올해는 폴란드 전역으로 확대되어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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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비영리단체 ‘성소수자 우호학교’ 랭킹 공개

수도 바르샤바에서 올해 전국 고등학교로 확대

국민 열 명 가운데 여덟 명 이상이 카톨릭 신자로, 사회 분위기가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폴란드에서 학교 내 성소수자 인권 운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등 성소수자 학생들의 인권을 위해 지난 2018년 수도 바르샤바에서 시작한 ‘LGBTQ+ 학교 랭킹(Ranking Szkół LGBTQ+)‘ 운동이 올해는 폴란드 전역으로 확대되어 실시된다.

'LGBTQ+학교 랭킹'은  네덜란드에서 경제학을 전공하던 유학생 도미닉 쿠츠가 “성소수자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는 차별 없는 학교를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LGBTQ+학교 랭킹'은 성소수자 학생들에게 학교가 얼마나 우호적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활용된다. 랭킹 설문조사는 'LGBTQ+ 학교 랭킹' 사이트에서 익명으로 진행되며 설문조사에 응한 학생들은 교내 성소수자 학생들의 안전과 성소수자 학생들에게 학교가 얼마나 개방적인지를 토대로 자신의 학교를 평가한다.

예를 들어 복도에서 동성 커플이 손을 잡는 다면 교사가 이에 대해 혐오감을 드러내는지, 학교가 주최하는 폴란드 수능 전 파티(studinówka)에 동성커플이 함께 갈 수 있는지 등 여부에 대한 질문을 비롯해 교사가 성소수자 혐오를 드러내는 부적절한 표현을 하는지 등 17개의 질문들로 구성돼 있다.

대상 학교는 우리나라의 고등학교에 해당하는 일반고등학교(liceum), 전문기술고등학교(technikum), 직업고등학교(szkoła zawodowa)로, 공립학교를 비롯해 카톨릭 고등학교, 사립고등학교, 예술고등학교와 같은 유형의 고등학교도 포함된다.

캠페인 어게인스트 호모포비아(Campaign Against Homophobia)의 2015- 2016년도 폴란드 사회 내 성소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폴란드 성소수자 학생의 70%가 "성소수자에 대한 아무런 법적 보호 조치를 받을 수 없는 나라에서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다"고 답변할만큼 성소수자에 대한 폴란드의 사회적 안전망은 부실하단 목소리가 높다.

올해 'LGBTQ+ 학교 랭킹'을 기획한 비영리 단체 '평등 연구소(Instytut Równości)'의  카츠페르 쿠비악은 지역 일간지 가제타 루브스카(Gazeta Lubuska)와의 지난달 인터뷰에서 “LGBTQ+랭킹은 성소수자 학생들이 본인에게 맞는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랭킹 설문조사는 이달 23일까지 실시될 예정이며 랭킹 결과는 6월 중 평등 학교 지도 ‘마파 루브노쉬치(Mapa Równości)‘ 사이트에 게시될 예정이다. 랭킹 상위 10개의 학교에는 평등학교 상장이 수여된다. 

'LGBTQ+학교 랭킹'을 시작한 도미닉 쿠츠는 뉴스잡지 폴리트카(Polityka)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로부터 부정적인 평가를 받은 학교들은 교내 LGBT+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고자 노력한다”면서 “2021년은 특히 여러 힘든 상황에서도 평등을 위해 노력한 학교들에 대해 상을 수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 염미연 글로벌 리포터 miyeon.yeom09@gmail.com

■ 필자 소개

포츠담 대학교 언어학, 폴란드어문학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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