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하냐는 비하 표현"..20대, 송영길 면전서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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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20대 청년들이 "요즘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느냐는게 더 비하의 표현이다", "돈 준다는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17일 송 대표는 국회에서 '민주당 성년의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에게 "성년이 된 걸 축하한다"며 "우리 현실이 여러분이 마음껏 희망을 이야기하고 앞날 계획을 세우는 것에 전념하기 힘들다는 점을 잘 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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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송 대표는 국회에서 ‘민주당 성년의날 기념 20대 초청 간담회’를 열고 청년들에게 “성년이 된 걸 축하한다”며 “우리 현실이 여러분이 마음껏 희망을 이야기하고 앞날 계획을 세우는 것에 전념하기 힘들다는 점을 잘 안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의 정의와 공평은 기성세대의 그것보다 훨씬 엄정하다. 인류의 진보는 청출어람해왔다”면서 “뒷 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20·30세대, 특히 새로 성년이 된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김한미루 씨는 또래들이 민주당에 느끼고 있는 바를 가감없이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친구끼리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지지하냐’고 놀리고는 했다. 요즘엔 ‘민주당 지지하냐’가 더 비하의 이야기가 된 것 같다”며 “민주당은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 편, 내 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거기서 하나씩 떠난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 씨는 또 “청년들은 정의와 공정을 중시한다”며 “민주당은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준다고 하면서 어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에게 1000만원, 군 제대(한 사람에게) 3000만원을 지급한다고 한다. 청년들은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는다.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길 바랄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내놓은 청년 공약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대학 미진학자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 지원’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군 제대자에게 사회 출발자금 3000만원 지급’을 제안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송 대표는 쓴소리든 좋은 소리든, 바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모두 수용하고 받아들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청년들은 비공개 간담회에서 백신 접종 시기, 방역수칙 보완사항, 일자리 문제, 모병제 등 군 문제, 주거문제 등을 토로했다고 한다.
전 의원은 “가장 와 닿고 가슴 아팠던 건 ‘민심을 받아들여야지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다”며 “그게 민주당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김한미루 씨를 포함해 올해 스무살이 된 대학생들과 민주당 대학생위원 등 20대 청년 8명이 참석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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