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방치된 여수박람회장 사후활용 또 다시 표류

전남CBS 최창민 기자 2021. 5. 17. 15: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12여수세계박람회 이후 9년 동안 방치되어온 박람회장 사후활용이 여수 지역 정치권의 갈등에다 광양의 지역 논리가 가세하면서 또 다시 표류하고 있다.

이처럼 여수 지역 정치권의 갈등에 이어 광양 지역도 반대하고 나서면서 국회 입법을 통한 추진이 요원해지자 9년째를 맞는 박람회장 사후활용이 또 다시 장기 표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회에 법안 제출에도 지역 의원간 입장차
주철현 "항만공사" VS 김회재·서동용 "반대"
여수 정치권 갈등에 광양 지역 논리도 가세
당내 갈등으로 입법화 요원..장기화 불가피
여수세계박람회장 편의시설이 흉물처럼 망가져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최창민 기자
2012여수세계박람회 이후 9년 동안 방치되어온 박람회장 사후활용이 여수 지역 정치권의 갈등에다 광양의 지역 논리가 가세하면서 또 다시 표류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은 박람회 당시 국가에서 빌린 3700억원 규모의 부채를 떠안고 시작했다.

사후활용을 맡은 박람회재단은 부지 내 2필지를 민간에 매각해 호텔 2곳을 유치했으나, 부지매각 중심의 민간개발 방식에 대해 지역사회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지지부진하던 사후활용의 물꼬를 튼건 김영록 전남지사가 공공기관인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박람회장을 인수해 개발하는 방식을 제안하면서부터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실시한 여수박람회장 공공개발 타당성 용역에서도 항만공사가 박람회장을 매입한 뒤 신규투자를 통한 공공개발을 하면 중장기 재무 안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수세계박람회재단 관계자는 "박람회장 부지를 매각해 선투자금을 갚는 방식으로 개발을 했지만 시민사회에서 민간에 매각하지 말라고 해 사후활용이 지지부진했다"며 "관계기관 논의 끝에 항만공사에서 운영을 맡아 공공개발을 하는 게 바람직한 방안이라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부대시설이 녹이 슨 채로 방치돼 주변 보도블럭까지 훼손되어 있다. 최창민 기자
이 같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여수갑)은 최근 같은 당 소속 동료 의원 22명과 함께 여수세계박람회 기념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과 항만공사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다.

주 의원은 "해수부와 지자체, 시민단체가 항만공사가 주도하는 공공개발을 지지하고 있다"며 "법안이 신속하게 논의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수지역 정치권에서 항만공사 주도의 박람회장 개발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민주당 김회재 의원(여수을)은 여수시나 별도의 법인이 개발 주체가 돼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의원은 최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사에 팔아서 잘될 사업이면 여수시는 왜 안 되느냐. 여수시가 인적 인프라나 제무 구조도 훨씬 탄탄하다"며 "여수시가 맡아 별도의 법인을 설치해 운영하는 방안이 지역에 맡는 사후활용에 더 부합하다"고 주장했다.

박람회장 내 벽면 조경시설이 원래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되어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창민 기자
이런 가운데 광양 정치권에서도 여수박람회장을 항만공사가 맡아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높다.

광양시의회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어 주 의원이 발의한 여수세계박람회 기념 및 사후활용에 관한 특별법과 항만공사법 일부개정 법률안 철회를 촉구했다.

광양시의회는 "박람회장 사후활용 시행주체를 항만공사로 변경하려는 시도는 출범 10여 년 만에 겨우 재무안전성을 갖춰가는 항만공사 재무 상태를 또 다시 악화시키는 것"이라며 "여수광양항이 세계적 항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지역민의 염원을 저버린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양수산부는 용역결과를 백지화하고, 박람회장 사후활용 변경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며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여수광양항 경쟁력 확보 및 물동량 창출을 위해 설립된 조직이라는 정체성을 엄중히 인식하고 본연의 설립목적에 집중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서동용 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도 정부의 선투자금을 항만공사가 떠안는 박람회장 개발 방식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이처럼 여수 지역 정치권의 갈등에 이어 광양 지역도 반대하고 나서면서 국회 입법을 통한 추진이 요원해지자 9년째를 맞는 박람회장 사후활용이 또 다시 장기 표류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