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유튜브 시청"..코로나19 음모론자 정치 세력 되고 있다

권영미 기자 2021. 5. 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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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음모론을 펼치고 있는 세력이 단순히 온라인상의 운동을 넘어서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조직으로 자라나고 있다고 AFP통신이 17일 분석했다.

음모론자들은 소규모 극우 집단 출신인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보통 사람들인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통신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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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로나19 음모론자들의 시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코로나19 음모론을 펼치고 있는 세력이 단순히 온라인상의 운동을 넘어서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는 조직으로 자라나고 있다고 AFP통신이 17일 분석했다. 음모론자들은 소규모 극우 집단 출신인 경우도 있지만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보통 사람들인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통신은 밝혔다.

AFP는 지난 몇달 동안 유럽에서 퍼지고 있는 음모론을 누가 믿고 퍼뜨리는지 탐사한 결과 큐어넌(미 극우성향 음모론 집단), 초복음주의자, 반백신운동에서부터 우익 대중추수주의자, 실업자, 심지어는 의사들까지 이를 믿고 있는 것을 알아냈다. 서유럽의 정보기관들은 이들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 세력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국가정보 조정관은 큐어넌이 국내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확실히 위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음모이론은 소셜 네트워크에서 크게 벗어났다. 우리는 지금 사람들이 비밀 조직에서 스스로를 조직하고 있다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메시지 앱인 텔레그램 가입자 3만 명이 프랑스판 큐어넌인 '디코뒤르'(DeQodeur)를 믿고, 독일에선 10만명이 음모론계 인물인 아틸라 힐드만과 독일의 알엔비(R&B)가수이자 음모론자인 자비에르 나이두를 뒤따른다. 친트럼프 인사인 영국인 찰리 워드의 지지자도 소셜미디어에서 15만 명에 이른다.

익명의 프랑스 정보 소식통은 "이런 움직임은 지난 10년에서 15년 사이에도 존재해 왔다. 그들은 반체제 음모라는 분위기를 먹고 산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들이 소규모 극우 성향의 비주류 집단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지만 점점 더 '다양한 배경'에서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음모론자들의 시위 © AFP=뉴스1

이런 단체들과의 접촉은 가족도 분열시켰다. 가족들은 이 이론에 빠진 이들이 점차 그 집단의 손아귀에 빠져 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 남성은 어머니에 대해 "그녀는 하루 24시간 유튜브를 소비했다. 음모 채널은 세상을 향한 유일한 창구였다"면서 "마지막에 내려진 봉쇄령으로 어머니는 자신이 생각한 세상의 종말에 대한 모든 이론이 맞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보통 음모론을 생산하는 유튜브 프로그램은 기존 뉴스의 대안을 보여준다면서 한 인물을 초청해 2시간 동안 이야기나누는 형식을 취한다. 주제는 코로나19에서 UFO까지 다양하지만 코로나19 음모론을 다룰 땐 주로 빌 게이츠를 겨냥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총선을 하루 앞둔 16일 헤이그 중심가에서 3000명이 코로나바이러스 통제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여한 이는 대중주의 운동가, 세계 정부 비판가, 천연 의약품 홍보 등 다양했지만 이들의 공통 분모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데는 다른 숨은 목적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한 남성은 "이것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세계 엘리트들의 권력 확대 도구"라고 주장했고 다른 이는 자유를 통제하고 인구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정보 기관들은 이들이 정부에 대한 불신을 부채질하고, 폭력적 시위를 벌여 민주주의를 불안하게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 정보 관계자는 "최근 시위 분위기가 훨씬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독일 국회의원 선거와 2022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가 이들이 얼마나 대중에게 파고들었나를 알게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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