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택시', 작가 중도 교체에 커지는 우려 [TV공감]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모범택시'가 종영까지 6회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작가를 교체하는 결단을 내렸다. 앞서 '경이로운 소문'은 무리하게 작가 교체를 하다 질타를 받았던 바, '모범택시' 전개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극본 오상호·연출 박준우) 측은 17일 오후 티브이데일리에 "오상호 작가가 연출진 사이에 견해차가 있어 상호 합의 후 하차했다. 11회부터는 이지현 작가가 집필을 맡았으며 종영까지 책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11회와 12회 방송에는 이지현, 오상호 작가의 이름이 함께 올라와 있다.

지난달 9일 첫 방송을 시작한 '모범택시'는 특전사 출신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를 비롯해 장성철(김의성), 안고은(표예진), 최주임(장혁진), 박주임(배유람) 등이 속한 무지개 운수가 억울한 피해자들을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으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특히 '모범택시'는 첫 방송이 10.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 회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를 보이며 6회가 16%의 자체 최고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모범택시'는 15%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모범택시'의 상승세에는 분명 스토리의 힘이 컸다. 학교 폭력, 부당 노동, 회사 갑질의 피해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고구마 지수를 높이다가도 다음 회에선 통쾌하게 복수하는 모습을 담아내 답답한 속을 뻥 뚫어줬기 때문. 그러면서도 안고은의 가슴 아픈 사연, 김도기가 트라우마를 갖게 된 이유에 대한 복선 등이 흥미롭게 담겨 궁금증을 키웠다.

이 가운데 작가가 교체된다고 하니 시청자들은 대체로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앞서 OCN '경이로운 소문'(극본 김새봄·연출 유선동)이 작가 교체로 쓴 맛을 봤던 바, '모범택시' 팬들의 걱정도 커져가고만 있다.

'경이로운 소문'은 지난해 11월 2.7%의 저조한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입소문을 타더니 12회 만에 OCN 개국 이래 최초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는 '경이로운'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경이로운 소문' 측은 돌연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던 여지나 작가를 하차시켜 의문을 자아냈다. '경이로운 소문' 측은 그저 "상호 합의하에 하차하게 됐다"는 입장을 밝힐 뿐이었다. 여지나 작가의 하차로 13회는 유선동 감독이 집필을, 14회부터 최종회까진 김새봄 작가가 담당하게 됐다.

작가 교체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 모를까, 이는 스토리 면에서나 시청률 면에서나 '경이로운 소문'에 안 좋은 영향만 끼쳤다. 시청률은 두 자릿 수를 돌파한 지 1주 만에 9%대로 떨어졌고, 스토리는 유치해졌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이런 전례가 있다 보니 '모범택시'의 작가 교체가 곱게 보일 리만은 없다. 많은 시청자들이 이미 각종 게시판을 통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태. 그동안 시원한 액션과 전개로 시청자들의 답답한 마음을 뚫어주던 '모범택시'가 과연 마침표까지 잘 찍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모범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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