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주춤 초선 바람.. '영남홀대론' 프레임 극복해야

이창섭 기자 2021. 5. 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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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지지율 2위로 파란 일으켰던 김웅 하향세.. 원인은 '영남홀대' 프레임?
(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판을 갈아엎는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파격적 리더십 교체를 이뤄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2021.5.14/뉴스1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초선의원과 젊은 피의 바람이 무섭다. 당면 과제는 '영남홀대론' 프레임 극복이다. 영남 표심을 잡지 못하면 경선 승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영남홀대론' 프레임 먹혔나… 지지율 추락한 초선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이창섭 기자
김웅 의원은 여론조사기관 PNR이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를 받아 지난달 19일 발표한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1.3%로 2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은 TK(대구·경북)에서 15.9%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주호영 전 원내대표(21.8%) 다음이었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13.5%의 지지를 기록했다.

그러나 초선 바람은 금세 잦아들었다. 2주 뒤인 5월 2일 같은 기관에서 발표한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김 의원은 7.3%로 3위에 머물렀다.

TK에서의 지지는 15.9%에서 5.4%로 줄었다. PK 지지율도 7.1%로 집계돼 직전 조사에서 반토막이 났다. 영남 지지는 대부분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주 전 원내대표에게 쏠렸다.

9일 발표된 조사에서도 김 의원은 8.2%의 지지를 받아 4위로 밀려났다. TK와 PK 지지율은 각각 5.7%와 6.8%로 집계됐다.
"영남·비영남 얘기한 적 없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1일 서울 노원구 노원어린이도서관을 찾아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함께 도서관을 둘러보고 있다. 2021.2.21/뉴스1
김 의원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나 전 의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 등 대중적 인지도가 있는 후보들의 참전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영남홀대론' 프레임이 작동했다는 분석도 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영남 지역을 배제하고 소홀히 한다는 인식이 생겼고 이에 초선을 향한 영남 민심이 흔들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영남당' 논란 시작은 지난달 8일 초선의원들의 기자회견이었다. 4.7 재보선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특정 지역'이 국민의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을 일컫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영남당 논란은 울산 남구을의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확산한다. 원내대표가 영남 출신이라면 당 대표도 영남에서 나오는 건 곤란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초선의원 중심으로 영남 당 대표를 경계하고 영남을 '홀대'하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 의원은 1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인터뷰에서 "우리 정당의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영남에 대한 예우나 도의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얘기해왔다"며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한 번도 영남이냐, 비영남이냐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영남홀대론' 프레임 전환하려는 초선들
초선 당 대표 후보들은 '영남홀대론' 프레임을 극복하려 했다. 대신 '도로한국당', '중진홀대론'으로 프레임 전환을 시도했다.

또다른 초선 당 대표 후보인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우리 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도로 한국당'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영남 출신이면 무조건 안 된다'는 '영남당 프레임'은 백해 무익한 자해정치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웅 의원도 3일 시사주간지 미래한국 주관 좌담회에서 "우리가 언제 영남홀대론이냐"며 "정확히 말하면 중진홀대론은 맞다"고 말했다.

이런 배경에는 영남 표심 없이는 사실상 경선 승리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적인 고려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는 선거인단 유효 투표 결과 70%와 여론조사 결과 30%를 반영하여 선출된다.

국민의힘 책임당원은 약 28만여 명이다. TK가 30%, PK가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당원 절반이 영남 지역에 있다. 당심이 중요한 당 대표 선거에서 영남 민심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다.

16일 발표된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는 김웅 의원의 TK 지지율이 9.2%로 집계 돼 직전 조사에서 소폭 상승했다. 김은혜 의원은 TK와 PK에서 각각 1.1%와 4.4%의 지지를 받았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PNR이 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무선 100%' 방식으로 조사. 응답률은 3.4%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

김 의원은 이에 "대구에 내려가 당원들에게 진심을 이야기한 게 통한 것 같다"며 "당원들이 전략적인 판단을 하도록 계속 알리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다음 달 11일 치러진다. 후보등록은 이달 2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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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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