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2연패' 위기의 투헬 "밀어붙이는 것 멈추지 않을 것"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2021. 5. 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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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토마스 투헬 첼시 감독이 16일 레스터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토마스 투헬 감독 체제에서 거침없이 질주하던 첼시가 시즌 막판 큰 위기를 맞았다. FA컵 결승전에서 패한 데 이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위 수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시즌 초반 주춤하자 빠르게 램파드 감독을 경질하고 투헬 감독을 데려와 안정감을 찾고 순항하던 첼시가 막판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7일 “불과 9일 전만해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던 첼시가 위험에 빠졌다”면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칠 위기에 몰렸다”고 전했다.

첼시는 지난 16일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0~2021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0-1로 패했다. 후반 18분 터진 유리 틸레만스의 결승골 한 방에 무너진 첼시는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2017~2018시즌 이후 3년 만에 트로피를 노리던 첼시의 도전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첼시는 투헬 감독 부임 후 승승장구했다. 투헬 부임 후 25경기에서 17승6무2패로 단 2패에 그쳤다. 그런데 최근 투헬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연패에 빠졌다. 지난 13일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전에서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수비 실수가 빌미가 돼 0-1로 패한 데 이어 FA컵 결승에서도 무너지면서 2연패를 당했다.

두 경기에서 모두 무득점에 그치면서 공격력이 제대로 터지지 않았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연패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첼시는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고 상위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아스널전 패배로 승점 64에서 제자리걸음 하는 사이 리버풀이 이날 웨스트브롬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 알리송의 헤더골로 승리하며 첼시를 승점 1점 차로 쫓아왔다.

첼시는 남은 2경기에서 전승해야 자력으로 4위를 지킬 수 있다. 당장 37라운드가 FA컵 결승 대결을 펼친 레스터와의 리턴매치다. 첼시에 승점 2점이 앞선 리그 3위 레스터 역시 패할 경우 리버풀의 사정권에 들게 돼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첼시는 홈에서 만만찮은 승부를 벌이게 됐다. 리그 최종전에서는 애스턴 빌라를 만난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와 빅이어를 놓고 싸운다.

올 시즌 최종 성적표는 물론 내년 시즌 출발선이 걸린 빅게임이 기다리고 있다. 2연패로 주춤한 가운데 투헬 감독 체제에서 출전시간이 줄어든 타미 에이브러험과 크리스티안 풀리식은 출전 시간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등 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

시즌 막판 투헬 감독의 리더십이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 투헬 감독은 레스터와 FA컵 결승전 후 “우리는 밀어붙이는 것을 멈추지 않겠다”며 시즌 막판 스퍼트를 다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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