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만난 최태원 "사회 안전망 관심, 기업의 시대적 소명"

윤종성 2021. 5. 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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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안전망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오늘날 기업이 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7일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만나 "우리나라의 사회 복지 분야에서 오랫동안 애쓰고 있는 가톨릭교회와 올해 처음 시작한 명동밥집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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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서 환담
SK, 노숙자에 2만여개 도시락 제공
"명동밥집에 도움 줄 수 있어 기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사회 안전망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오늘날 기업이 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이라 생각합니다.”

연수정 추기경(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환담을 나눈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7일 오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만나 “우리나라의 사회 복지 분야에서 오랫동안 애쓰고 있는 가톨릭교회와 올해 처음 시작한 명동밥집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SK그룹이 그 동안 전국에 있는 결식 아동들을 위해 도시락을 보내 왔는데, 마침 언론을 통해 명동밥집 개소 소식을 접해 가톨릭교회와 함께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오픈이 지연돼 지난 1~4월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나눠줬다. 당시 SK그룹은 서울 중구 명동·회현동 중소 음식점들에 도시락을 주문해 명동밥집에 공급하는 ‘한끼 나눔 온(溫)택트 프로젝트‘로 명동밥집을 지원했다. SK그룹은 도시락비 일체를 지원, 명동밥집을 통해 총 2만1470개의 도시락을 노숙인 등에게 제공했다.

특히 최 회장이 도시락 메뉴 선정에도 고심하는 등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동밥집은 5월부터 자체 급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염 추기경은 “코로나19 상황에도 명동밥집을 이용하는 분들을 위해 교회가 좋은 나눔을 할 수 있도록 애써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날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 있는 분들을 위한 봉사와 나눔은 종교에서만 할 것이 아니라 기업에서 큰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팬데믹 상황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배려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라는 말씀을 여러 번 하셨다”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또 “최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개인적으로 기뻤다”며 “소상공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해주시기를 바라고 잘 해내시기를 기도하겠다”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이에 최 회장은 “부족한 것이 많아 제가 더 많이 잘 들으려고 노력하겠다”며 “추기경 말씀대로 크고 작은 모든 기업들이 상생, 공존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최선의 길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염 추기경은 환담 후 최 회장에게 감사의 선물로 직접 서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환경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 책, 한복 차림의 성모와 아기 예수를 그린 장우성 화백의 1954년 작 ‘성모자상’의 축소판 그림을 선물했다. 이 작품은 2017년 로마 바티칸박물관에 전시됐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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