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전면등교 괜찮나.."따로 급식·시간표 수정 '숙제'"

정지형 기자 2021. 5. 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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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인원 늘면서 수업운영 변경 필요..전파 위험도
지역사회 확진자 감소하지 않으면 '등교 확대' 제약
지난달 22일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마스크 쓴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교육부가 오는 9월부터 '전면 등교'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학교 현장에서는 등교 확대 필요성에 공감대가 크지만 학교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면 등교를 추진할 경우 학교방역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사항으로 급식시간이 꼽힌다. 교내 전파 위험성이 가장 큰 시간대 가운데 하나가 급식시간이다.

수업시간 등에는 마스크 착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일정 정도 차단할 수 있지만 급식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탓이다.

대다수 학교가 현재 급식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학년별로 번갈아 가면서 급식을 운영 중이다. 서울 영등포구 한 고교에서는 3학년이 4교시에 수업을 할 때 다른 학년이 급식을 먹도록 했다.

현재 2개 학년이 등교 중인 이 학교가 전면 등교를 한다면 급식 운영을 3차례로 나눠야 한다. 급식시간 외에도 나머지 교과 시간표, 급식 인력 추가 등이 함께 고려될 필요가 뒤따른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도 9월 전면 등교 추진에 힘을 실었다. 학습결손 문제 등을 고려할 때 "9월부터는 전면적인 등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계에서도 등교 확대를 두고 더는 늦춰서는 안 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실습수업이 중요한 직업계고 같은 경우 등교 확대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더 크다.

서울 한 직업계고 교장은 "자격증 취득도 해야 하고 방과후 동아리 활동도 중요한데 못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실습도 줄고 동아리 활동 등이 제약되면서 학생들의 창의력이 크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다. 올해 초부터 교육당국은 초등학교 1~2학년 학교 밀집도 제외 등 등교 확대를 모색해왔지만 확진자 수가 떨어지지 않으면서 등교 확대는 제자리걸음을 보여왔다.

지난달 초에는 학생과 교직원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지난 11일까지 '학교·학원 집중방역기간'을 설정하기도 했다. 집중방역기간을 거치면서 가까스로 학생 확진자가 줄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8일에서 14일 사이에 일평균 학생 확진자 수는 58.3명까지 올라갔다. 가장 최근 수치인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기간에는 47.3명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일부 시·도에서는 지역 확진자 증가에 따라 다시 등교수업이 축소되는 상황이 불거졌다. 제주도는 이달 들어 도내 감염 사례가 전체 확진자의 70% 이상을 넘으면서 확산 위험이 커졌다.

결국 동(洞) 단위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특수학교는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9월에 전면 등교 시행도 지역 확진자 수 감소가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직원과 학생 백신 접종이 예정돼 있지만 등교 확대 방침을 얼마나 뒷받침해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다음 달 7일부터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어린이집 교사 접종을 진행한다.

또 방역당국은 오는 7월 이전까지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준비하기 위해 교육부와 협의 중이다. 교육부는 방역당국과 협의를 거쳐 백신접종 대상 학년을 더 늘리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서울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 감염은 가족이나 지역사회를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교사 접종만으로 이전과 학생 감염 양상이 달라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봤다.

학교방역 방침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전면 등교 확대를 시행할 경우 학생 확진자 발생 가능성도 현재보다 커질 가능성이 있는데, 안정적인 등교 유지를 위해서는 지침에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보건교육포럼 수석대표인 김지학 경기 은행중 보건교사는 "전면 등교를 하게 된다면 학교방역 지침을 현장에 맞춰 유연하게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며 "현재와 같은 엄격한 지침은 혼란만 부를 수 있다"고 봤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면 등교 시행을 위한 체크리스트를 놓고 하나씩 살펴봐야 한다"며 "9월 전면 등교를 목표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준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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