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돈 준다고 속아서 표 안 줘"..20대에 쓴소리 들은 송영길

2021. 5. 1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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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대 청년들을 국회로 초청해 직접 쓴소리를 들었다.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20대 청년들은 "청년들은 더 이상 돈을 준다는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시작부터 쓴소리를 이어갔고, 송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청년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겠다"며 쇄신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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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20대 초청해 쓴소리 듣고 "노력" 약속
청년들 "결과적 공정 아닌 절차적 공정 원해"
모병제 전환 논의에는 "지속적으로 검토 중"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성년의날 기념 20대 청년 초청간담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대 청년들을 국회로 초청해 직접 쓴소리를 들었다. 민주당 지도부를 만난 20대 청년들은 “청년들은 더 이상 돈을 준다는 공약에 속아서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시작부터 쓴소리를 이어갔고, 송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청년들을 가르치려 들지 않겠다”며 쇄신을 약속했다.

송 대표는 17일 국회에서 성년의날을 맞아 성년을 맞은 20대 청년들을 초청했다. 앞서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인 ‘더민초’에서 주최한 2030 민심 경청 행사에도 참석했던 송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 자리가) 가시방석 같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느낀다”라며 “뒷 세대의 비판에 기꺼이 길을 열어주고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청년 7명이 참여했는데, 시작부터 강한 쓴소리가 나왔다. 21학번 새내기인 김한미루(20) 씨는 “예전에는 친구끼리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느냐고 놀리곤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느냐는 말이 더 비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씨는 “민주당은 다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각종 비리가 생기면 네편, 내편 없이 공정하게 처리할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라며 “어떤 분은 대학 안 간 사람에게 1000만원, 어떤 사람은 군을 제대하면 30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한다. 청년들은 더 이상 이런 공약에 속아 표를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라도 민주당이 하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더 이상 ‘보여주기식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안 들게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회의에 참석한 다른 청년들도 송 대표를 향해 “결과적 공정이 아닌 절차적 공정을 지켜달라”는 요구 등을 하며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청년들의 쓴소리에 민주당 의원들은 “정말 어려운 시간이었다”는 반응이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가장 와닿고 가슴 아팠던 이야기는 ‘민심을 받아야지 가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이었다”라며 “민주당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전 의원은 “송 대표는 청년들의 ‘절차적 공정’ 요구를 듣고 관련 문제를 챙기겠다고 답했다”라며 “각 대선 후보들이 내는 공약들을 당 입장에서 풀어나갈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들이 젠더 갈등으로 남성들이 정책적으로 역차별 당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관련 내용을 좀 더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라며 “그 외에도 청년 주거 문제와 코로나19 백신 수급 등과 관련한 요구가 있었다”고 했다.

특히 군 문제에 대해 전 의원은 “민주당은 그간 지속적으로 모병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었다”라며 “신생아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국민을 모두 아우르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관련 내용을 지속적으로 검토 숙의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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