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30%인데..봉쇄 푸는 유럽, 괜찮을까?

한지연 기자 2021. 5. 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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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17일(현지시간) 실내 영업을 허용하는 등 유럽 곳곳이 봉쇄령을 완화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전문가들은 감염 상황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영국을 제외하면 코로나19(COVID-19) 감염과 사망자 상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 상황에서 백신 예방 접종 속도가 늦어지거나 봉쇄 조치가 풀리면 다시 감염률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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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이 17일(현지시간) 실내 영업을 허용하는 등 유럽 곳곳이 봉쇄령을 완화하고 있다. 그러나 보건전문가들은 감염 상황이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섣부른 봉쇄 완화가 더 큰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봉쇄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면서 런던의 한 미용실에서 한 여성이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등 많은 유럽 국가들이 속속 봉쇄 조치를 풀고 있다. 프랑스는 여행금지 조치를 해제했고 이탈리아도 실내 체육관과 수영장 등의 영업을 재개한다.

14일 기준 유럽 내 감염률은 30개국(영국 제외) 10만명당 277명으로 한달 반 전인 4월 1일 489명보다는 줄었다.

그러나 영국을 제외하면 코로나19(COVID-19) 감염과 사망자 상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최근 일주일간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약 1500명에 이른다. 독일은 1000명, 스페인은 600명이다.

백신 접종 속도도 영국과 미국, 이스라엘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EU 인구의 약 30%가 최소 1번 이상 접종을 받았다.

보건전문가들은 EU 백신 접종률이 추가 감염을 막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고 보고있다. 현 상황에서 백신 예방 접종 속도가 늦어지거나 봉쇄 조치가 풀리면 다시 감염률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6월까지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독일은 코로나19 감염 수준에 따라 봉쇄 단계를 조절하기로 했다. 바이에른에선 최근 일주일간 감염률이 10만명당 96.5건으로 100명 이하로 떨어지자 영화관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감염률이 10만명당 100명 이상으로 올라가면 또다시 야간 통금 등과 같은 제한을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부 장관은 "최근 (하락한 감염률) 수치는 기쁨이었다"면서도 "독일인들이 이 자신감이 무모함으로 바뀌지 않도록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꼬 말했다.

스위스 제네바 대학의 앙투안 플라오 보건연구소 소장은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기 전에 유럽 전역에서 바이러스를 썰물처럼 내보내야 한다"며 "다만 그 전에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올해 여름과 가을도 다시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에 자문을 제공하는 브루노 리나 바이러스 학자 역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예방접종을 꾸준히 실시하고 감염 상황이 줄어들 때 가능한 일이다. 계속해서 대중들이 조심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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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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